[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혼자서 경기를 결정지을 수 있는 선수를 크랙이라 칭한다. 미들즈브러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손흥민(24)은 토트넘 홋스퍼의 슈퍼크랙으로 진화 중이다.

토트넘은 2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미들즈브러에 위치한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미들즈브러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개막 후 6경기(4승 2무)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고, 승점 14점으로 2위로 올라섰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토트넘에 불안요소는 분명했다. 지난 선덜랜드전에서 경기 막판 케인이 부상으로 쓰러졌고, 발목 인대 손상이란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케인은 약 8주간 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였고, 그 첫 경기가 이번 미들즈브러전이었다.

그러나 이는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토트넘엔 손흥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4-2-3-1 포메이션에서 빈센트 얀센의 밑, 2선 라인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 무사 시소코 등과 호흡을 맞춘 손흥민은 왼쪽 측면 라인을 무너트렸고, 경기 전체를 지배했다.

이른 시간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렸다. 전반 7분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돌파하던 그는 얀센의 패스를 이어 받았고, 빠르게 왼발로 슈팅한 공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골까지 넣었다. 엄청난 골이었다. 전반 23분 왼쪽 측면에서 재치 있는 드리블로 공을 끌고 간 손흥민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또 다시 골문을 갈랐다. 오로지 개인의 능력만으로 만들어낸 골이었다.

손흥민의 활약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비록 추가골을 넣진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토트넘의 공격에 중심에 있었다. 토트넘은 후반에 미들즈브러에 실점을 허용했지만, 승리를 지켰고, 결국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분명 손흥민이 결정지은 경기였다. 그 누구의 도움보다는 자신의 개인 능력으로 두 골을 터트린 손흥민. 3경기 연속 MOM급 활약을 펼친 그는 토트넘의 슈퍼크랙으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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