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분위기는 정반대다. 2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더블을 노리는 첼시와 2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며 벼랑 끝에 서있는 아스널이 FA컵 결승에서 격돌한다.
첼시와 아스널은 28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6-17시즌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2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분위기를 만든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아스널 부임 후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르센 벵거 감독의 지략 대결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 자신감 넘치는 콘테 감독, 더블 우승 노린다
블루스의 몰락은 딱 1년뿐이었다. ‘블루스’ 첼시가 2년 만에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며 부활했고, 명실상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명문 클럽으로 올라섰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이탈리아의 혁명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있었다.
콘테 감독은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빠르게 수정하며 이탈리아식 3백 전술을 첼시에 접목시켰고, 이때부터 흔들림 없이 꾸준한 경기력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시즌 초반 4백을 사용하던 첼시가 3백으로 바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어준 것이 아스널이었기 때문. 당시 첼시는 아스널에 완패를 당했고, 콘테 감독은 이것이 전환점이 돼 3백을 사용했다.
자신감이 넘친다. 콘테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우리에게는 강한 집중력과 의지가 필요하다. 우리는 리그 우승하면서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 결승전에서는 리그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을 잊어야 하고,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만 생각해야 한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총력전을 펼친다. 분위기도 좋지만 부상자도 없다. 첼시의 부상자 명단에는 로프터스-치크가 전부다. 이번 시즌 첼시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아자르, 페드로, 코스타, 캉테, 루이스, 아스필리쿠에타 등 베스트11이 그대로 가동될 가능성이 크고, 최상의 전력으로 승리를 노린다.
# 21년 만에 최악의 부진, FA컵이라도 잡아야 하는 벵거
아스널 부임이후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벵거 감독이 무려 2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고, 벵거 감독은 계속해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이제 FA컵이라도 반드시 잡아야 한다.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 걸려 있다. 아스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FA컵 최다 우승팀(12회)으로 기록돼 있는데 이번에 승리하면 13회로 늘리며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부상자다. 코스타, 아자르 등 막강한 공격진을 상대로 제대로 된 수비진을 꾸릴 수 없게 됐고, 중앙 수비 라인이 완전히 붕괴됐다. 한 마디로 붕괴다. 주축 수비수인 로랑 코시엘니를 비롯해, 시코드란 무스타피와 가브리엘 파울리스타의 출전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남은 센터백 자원은 부상에서 회복한 페어 메르테사커와 롭 홀딩이다. 그러나 메르테사커의 컨디션을 장담할 수 없고, 홀딩은 경험이 부족하다. 여기에 최근 아스널이 3백을 사용하고 있어, 최소 3명의 센터백이 필요하지만 가용가능한 수비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벵거 감독의 경험과 지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동안 아스널은 아름다운 패스 축구를 추구했지만 지금은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벵거 감독은 3백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고, 실리 축구를 펼치며 가장 중요한 결과를 내야 한다.
# 예상 선발 명단(후스코어드닷컴)
아스널(3-4-2-1): 체흐(GK) – 몬레알, 무스타피,홀딩 – 깁스, 샤카, 램지, 체임벌린 – 산체스, 외질 - 웰백
첼시(3-4-3): 쿠르투와(GK) - 케이힐, 루이스, 아스필리쿠에타 – 알론소, 캉테, 마티치, 모제스 – 아자르, 코스타, 페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