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천안] 정지훈 기자= 알고도 못막았다. 신태용 감독이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공격적인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상대의 측면 공격이 강하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지만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신태용 감독의 전술적인 실패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이상헌이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수비가 뚫리면서 1-3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2013 터키 대회 이후 4년 만에 8강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알고도 못 막았다. 알고도 못 막았다. 경기 전 신태용 감독은 “포르투갈의 측면 공격이 강하고, 오버래핑이 위협적이다”면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신태용 감독은 이전에 사용하지 않았던 4-4-2 포메이션이라는 히든카드를 들고 나왔지만 이것이 오히려 패착이었다.

이유는 분명했다. 신태용 감독은 상대의 강점인 측면 공격을 방어하는 동시에 약점인 측면 수비를 공략하기 위해서 측면에 많은 숫자를 배치했다. 사실 이 4-4-2 포메이션은 신태용 감독이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주로 활용했던 전술이었지만 이전과는 색깔이 달랐다. 당시에는 전문 윙어가 아닌 중앙 성향이 강한 미드필더들을 배치했지만 이번에는 전형적인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측면에 이승우와 백승호를 두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예상했던 대로 포르투갈의 측면 공격은 강했다. 반면, 한국은 측면에서 미스 매치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포르투갈의 측면 공격에 흔들렸다. 결과적으로 한국이 수비에서 불안함을 노출하며 선제골을 헌납했다. 전반 9분 왼쪽 측면을 허문 히베이루의 크로스를 샤다스가 마무리하면서 이른 시간에 리드를 뺏겼다.

이후 한국이 주도권을 잡는 것처럼 보였다. 한국은 이승우, 백승호, 조영욱을 중심으로 빠른 공격을 시도했지만 확실한 찬스는 없었다. 결국 측면 수비에서 또 한 번 문제점을 드러냈고, 추가골까지 허용했다. 전반 27분 오른쪽 측면을 허문 실바의 크로스가 한국 수비 맞고 흘렀고, 이것을 코스타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한국은 이승우, 조영욱, 백승호를 중심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만회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전반을 0-2로 마쳤다.

한국이 완벽하게 무너졌다. 경기를 주도하던 한국이 포르투갈의 에이스 샤다스의 개인 기술에 무너졌다. 후반 24분 샤다스가 개인기술로 수비를 붕괴했고,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사실상 승부는 기울었다.

알고도 당했다. 신태용 감독은 훈련을 통해 포르투갈의 측면을 경계하는 동시에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새로운 전술을 들고 나왔지만 너무 공격적이었다. 동시에 중원 싸움에서 밀렸고, 이승우와 백승호의 공격적인 역할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여기에 측면에서 일대일 싸움에서 완벽하게 패배하며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신태용 감독은 포르투갈의 측면 공격이 강하다는 것을 미리 알았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이것이 패배의 요인이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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