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리그 개막전이 데뷔전. 1997년생의 어린 선수가 긴장할 법했지만 전혀 그런 기색은 없었다. 토트넘이 카일 워커를 내보내자 곧바로 또다른 ‘카일 워커’를 찾았다. 그 주인공은 토트넘의 신성 카일 워커-피터스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잉글랜드 타윈위어주 뉴캐슬어폰타인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17-18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에서 알리와 데이비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부상에서 복귀한 손흥민은 후반 13분에 들어와 32분을 소화하며 좋은 몸 상태를 자랑했다.

전반에는 답답한 흐름이었다. 토트넘은 전반에 케인, 알리, 에릭센, 시소코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었지만 뉴캐슬의 수비벽에 막혀 선제골을 만들지 못했다. 특히 손흥민을 대신해 선발로 나선 시소코가 친정팀 뉴캐슬전을 맞이해 둔탁한 움직임을 보였고, 거친 야유에 주눅이 든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래도 인상적인 선수는 있었다. 바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워커-피터스. 트리피어의 부상으로 인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워커-피터스는 특유의 지능적인 수비와 대인마크로 뉴캐슬의 측면을 제압했고, 때로는 영리한 공격 전개로 토트넘의 오른쪽을 책임졌다.

데뷔전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사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주전 수비수인 카일 워커가 떠나면서 많은 우려가 있었고, 이 자리를 트리피어가 대신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트리피어가 프리 시즌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고, 어쩔 수 없이 워커-피터스가 기회를 잡았는데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며 포체티노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결국 승자는 토트넘이었다. 특히 후반 13분 손흥민이 투입되자 토트넘이 골이 나오기 시작했다. 후반 17분 케인의 패스를 받은 에릭센이 정교한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것을 쇄도하던 알리가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이 한 골을 더 추가했다. 후반 25분 케인, 알리, 에릭센이 환상적인 패스 워크를 보였고, 이후 문전에서 데이비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전진패스를 시도했고, 케인이 잡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결승골을 합작한 에릭센과 알리였다. 그러나 후방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낸 선수는 데뷔전을 치른 워커-피터스였고, 토트넘은 이날 새로운 워커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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