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이쯤 되면 ‘월드클래스’라는 칭호가 부족하지 않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6, 토트넘)이 각종 EPL 랭킹 1위를 싹쓸이하며 월드클래스로 성장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손흥민의 전성시대다. 손흥민은 본머스와 리그 30라운드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팀의 4-1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최우수 선수(MOM)는 당연히 손흥민이었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는 손흥민에게 양 팀서 가장 높은 평점 9.1점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았고, 이어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BBC'도 손흥민을 MOM으로 선정했다.

EPL 랭킹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3(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파워랭킹을 발표했는데 1위의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다비드 실바, 리야드 마레즈 등 EPL 톱클래스 선수들을 제쳤고, 9520점으로 당당히 파워랭킹 1위를 차지했다. 시즌 랭킹에서도 16위였고, 최근 손흥민과 비교되고 있는 알렉시스 산체스(15위)를 바짝 추격했다.

CIES가 평가하는 EPL 플레이어 퍼포먼스 랭킹에서도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최근 한 달(2018년 2월 11일부터 3월 12일까지)을 기준으로 손흥민은 95점을 받아 EPL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본머스전에서는 최고점인 99점을 받았고, 최근 3개월을 봐도 18위에 해당된다.

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앙 등 유럽 5대 리그에서도 손흥민은 95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손흥민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는 율리안 드락슬러(PSG, 96.3점), 킬리안 음바페(PSG, 96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96점), 하비 마르티네스(바이에른 뮌헨, 96점) 뿐이다.

EPL 랭킹 1위를 싹쓸이했다. 이쯤 되면 월드클래스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다. 손흥민은 현재 EPL 득점 랭킹에서도 12골로 8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만약 손흥민이 남은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아시아 최초로 EPL 득점 랭킹 톱 10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동안 손흥민의 활약을 놓고 국내에서는 ‘월드클래스’ 논란이 있었다. 반응은 크게 두 가지다. 손흥민이 이제는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아직은 부족하다는 반응이었다. 사실이다. ‘월드클래스’의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손흥민의 위치는 바뀔 수 있다.

그럼에도 손흥민을 이제는 월드클래스로 부르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월드클래스란 쉽게 이야기해서 어떤 무대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를 말한다. 여기에 객관적인 기록이 더해질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덕목은 중요한 순간 개인의 역량으로 팀에 승리를 안기거나,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손흥민은 부족하지 않다. 이미 객관적인 기록은 충분하다. 여기에 손흥민은 최근 리그,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가리지 않고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한, 독일 분데스리가 검증도 이미 마쳤다. 남은 것이 있다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정도인데 손흥민이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보여준 활약을 본다면 어느 정도 답은 나온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에게 ‘월드클래스’라는 칭호는 이제 아깝지 않다. 이미 국내 팬들 뿐 아니라 영국 현지 팬들로부터 월드클래스라고 인정받고 있고, 최근 영국 ‘BBC'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 서튼은 산체스보다 손흥민를 더 인정했다. 서튼이 EPL 득점왕 출신이라는 점에서 손흥민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알 수 있다.

몸값도 월드클래스에 걸맞게 수직 상승하고 있다. 지난 1월 CIES가 발표한 세계 이적 시장 가치에서 7,260만 유로(약 956억 원)를 기록한 손흥민은 2월에는 23.3% 상승해서 8,320만 유로로 평가받았고,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로 ‘천억’을 넘어섰다. 또한, 전체 평가(49위)에서 50위안에 들며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것을 인정받았다.

3월에는 더 올랐다. 일정 기간 마다 발표하는 전체 랭킹이 아니라 손흥민의 랭킹은 알 수 없었지만 2월 보다 몸값이 330만 유로 더 올라 8,650만 유로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 최고의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최근 부활하며 9130만 유로의 평가를 받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손흥민이 확실히 월드클래스에 올라섰다는 것을 증명한다.

사진=게티 이미지, 스카이스포츠, C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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