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월드컵 결승 대진이 확정되면서 발롱도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12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이반 페리시치, 마리오 만주키치의 연속골에 힘입어 잉글랜드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크로아티아는 1998년 대회 준결승 진출의 성과를 넘어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하루 전날 벨기에를 꺾은 프랑스와 16일 오전 0시에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4년에 한 번 치르는 월드컵에서의 성적은 곧 발롱도르로 이어지곤 했다. 월드컵 우승 팀에서 항상 발롱도르 수상자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순위권에는 항상 들었다. 과연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우승팀 선수가 발롱도르 최종 1위까지 넘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10년간 발롱도르는 2명의 신(神)이 양분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인 발롱도르는 2008년부터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각각 5번씩 수상했다. 이들은 월드컵이 열린 해에도 월드컵 트로피와 상관없이 발롱도르 트로피를 품는 기이한 행보를 이어왔다.

메시와 호날두가 본격적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하기 전에는 월드컵 우승팀에서 발롱도르를 배출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이 1998년에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2002 한일 월드컵을 우승한 브라질의 호나우도 역시 그해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2006년에는 이탈리아를 이끌고 독일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공을 인정받아 수비수로서는 드물게 파비오 칸나바로가 이 상을 수상했다.

그 후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팀인 스페인은 발롱도르 2, 3위를 배출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사비 에르난데스가 그 주인공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 독일 역시 발롱도르 순위권에 자국 선수의 이름을 올렸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그해 발롱도르 3위에 오른 것이다.

과연 이번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은 발롱도르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여전히 메시와 호날두가 강력한 후보지만, 전성기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 외 유력한 후보는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와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서 3골을 넣으며 프랑스를 12년 만에 결승으로 이끌었고, 2017-18시즌 프랑스 리그앙에서 13골 8도움을 기록하며 파리 생제르망(PSG)에 우승컵을 안겼다. 타리그에 비해 우승컵의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10대 선수로서 올 한 해 보여준 임팩트를 무시할 수는 없다.

크로아티아의 주장 모드리치는 이번 대회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조국을 20년 만에 결승으로 이끌었다.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을 누비며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UCL) 3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이끌기도 했다.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서 맞붙을 두 선수 중 누가 마지막에 웃게 될지, 그 선수는 발롱도르까지 노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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