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명수 기자= 심판이 ‘눈뜬장님’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날 경기에 나선 조나탄 모스 주심은 결정적인 오심을 수 차례 저질렀고, 유럽 4대리그 중 유일하게 비디오 판독(VAR)을 시행하지 않는 EPL이 왜 VAR을 조속히 도입해야 하는지 이유를 증명했다.

아스널은 24일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18-19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홈경기에서 라카제트와 오바메양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양 팀은 전반 45분 동안 공격 기회를 주고 받으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팽팽했던 승부의 추는 후반 10분에 깨졌다. 램지의 패스를 받은 라카제트가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에버턴의 골망을 흔든 것이다.

하지만 앞선 상황에서 논란의 장면이 발생했다. 우측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오바메양이 헤더로 연결했는데 에버턴 케니의 손에 정확히 공이 맞은 것이다. 아스널의 모든 선수들이 손을 들며 페널티킥을 주장했지만 모스 주심은 묵묵 부답이었다.

후반 13분, 논란이 또 다시 발생했다. 외질이 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램지가 슈팅하려다 미끌어지며 뒷발로 오바메양에게 연결했다. 이를 오바메양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는데 중계 화면상으로는 오바메양이 최종 수비보다 훨씬 앞선 위치에서 공을 받았고, 슈팅한 장면이 포착됐다. 에버턴 선수들이 항의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두 번의 논란 속에서 결국 아스널이 이날 경기의 승자가 됐고, 4연승에 성공하며 리그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발생한 판정 논란은 VAR 부재의 아쉬움이 느껴졌다.

지난 5라운드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손흥민이 슈팅하려던 순간 마네가 발을 걸었고, 슈팅을 시도하지 못한 적이 있다. 중계 화면 상으로 마네가 정확히 손흥민의 디딤발을 가격하는 장면이 포착됐지만 주심은 보지 못했다. VAR 판독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더라면 1-2로 패한 토트넘의 운명이 달라졌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현재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VAR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EPL만 실시하지 않고 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VAR 시범 가동을 통해 성능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경기에서 발생한 수차례의 오심은 VAR 조속한 도입의 필요성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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