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아시아 초청팀 자격으로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한 일본과 카타르가 나란히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경험을 쌓았다는 데 의미를 둘 수도 있겠지만 두 팀이 아시안컵 결승전에 진출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남미의 높은 벽을 실감한 대회였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먼저 고배를 마신 쪽은 카타르였다.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파라과이 등 강호들이 다수 포진한 B조에 속한 카타르는 1무 2패라는 부진 속에 짐을 싸게 됐다.

카타르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파라과이와 2-2로 비기면서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이후 콜롬비아에 0-1, 아르헨티나에 0-2로 패하면서 최하위로 추락, 토너먼트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다.

카타르의 펠릭스 산체스 감독은 아르헨티나전을 앞두고 “(리오넬) 메시와 사진을 찍기 위해서가 아니라, 경쟁하기 위해서 이 곳에 왔다”는 말로 결의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아르헨티나에 0-2로 완패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평균 나이 20대 초반의 선수들로 대회에 나섰던 일본은 비교적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 일본의 세대교체를 꾀하고 있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나가토모 유토, 사카이 히로키, 요시다 마야, 오사코 유야, 이누이 타카시 등 다수의 유럽파 선수들을 제외하고 젊은 선수단을 꾸려 브라질로 향했다.

나름대로 기대감이 있었다. 쿠보 타케후사를 비롯해 마에다 다이젠, 우에다 아야세, 나카지마 쇼야 등 기대주들이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카자키 신지, 시바사키 가쿠 등 베테랑들이 함께 뛰며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1차전 대패가 일본의 발목을 잡았다. 칠레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렀지만 에두아르도 바르가스(2골), 산체스에게 실점하며 0-4로 패했던 것. 이후 우루과이와 2-2로 비기며 저력을 과시했지만 에콰도르와 1-1 무승부를 거둬 조 3위 팀 3개 중 최하위로 떨어져 8강 진출에 실패하게 됐다.

일본은 패하긴 했지만 향후 대표팀 가용 폭을 더욱 늘릴 수 있게 됐다. 기존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에 이번 코파 아메리카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예들을 섞어 신구조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 무대는 오는 9월 있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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