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스웨덴의 한 축구팬이 자신의 이름을 토트넘(Tottenham)으로 개명하려다가 거절당했다. 이에 “왜 안 되느냐”며 항소를 준비 중이다.

영국의 ‘가디언’이 이 소식을 전했다. 39살 남성 데이비드 린드는 지난 시즌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진출하자 개명을 결심했다. 자신이 응원하는 토트넘과 운명 공동체가 되려던 계획이었다.

린드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최근 스웨덴에서 스포츠 구단 이름으로 개명하는 사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린드는 잉글랜드 6부리그 귀즐리(Guiseley)의 한 팬이 야콥 귀즐리로 이름을 바꾼 소식을 접한 후, 본인의 이름을 토트넘으로 개명하려고 했다.

그는 스웨덴 국세청에 개명신청서를 정식으로 제출했다. 하지만 몇 주 뒤 부적합 판정을 통보받았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정말 슬프다. 마치 스웨덴에서는 모든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 것 같지만 ‘토트넘’으로 불리는 건 안 된다. 더 이상 뉴캐슬, 아스널, 리버풀, 귀즐리 같은 이름은 볼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어서 “스웨덴 사람 중에는 정말 이상한 이름들이 많다. 심지어 ‘감자’라는 이름도 있다”고 불평하면서 “아마도 국세청 직원 중에 아스널 팬이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아스널과 토트넘의 라이벌 관계를 꼬집은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해 스웨덴 국세청이 입장을 밝혔다. 국세청 대변인 알리야기치는 “1982년 제정된 법에 따라 스웨덴 사람들은 그 어떤 이름으로도 개명할 수 있었다. 약 60여명이 ‘바옌(스톡홀름 축구팀 함마르뷔의 애칭)’으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에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더욱 엄격해졌다. 규정이 바뀌기 전에 신청했다면 개명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린드의 개명 욕심은 식지 않았다. 그는 “토트넘은 스웨덴에서 허락받지 못한 이름”이라고 호소하며 항소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트넘으로 개명 신청한 데이비드 린드.

사진=게티이미지,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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