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다른 무엇도 아닌 뛰려고 이적을 했다. 그러나 오히려 이 선택이 더 상황을 나쁘게 만들고 있고, 시련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라 불렸던 이승우(21, 신트 트라위던)의 이야기다.

신트 트라위던은 3일 오전 4시(한국시간) 홈에서 KV오스텐데와의 2019-20시즌 벨기에 퍼스트 디비전A 14라운드를 치른다. 지난 13라운드에서 승리한 리그 10위 신트 트라위던은 내친 김에 2연승에 도전한다.

경기를 하루 앞둔 2일 소집 명단이 발표됐다. 기대를 모았던 이승우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여름 이탈리아에서 벨기에로 무대를 옮긴 이승우의 신트 트라이던 데뷔전이 또 무산됐다.

신트 트라위던은 공격수 포지션에 볼리, 소우사, 콜리디오, 스즈키, 아콜라체를 소집했다. 잠시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콩푸엉(베트남) 역시 해당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 ‘코리안 메시’라 불렸던 이승우, 새로운 도전 선택!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 이승우는 ‘코리안 메시’라 불리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신성이었다. 이승우는 2011년 바르셀로나 유스 팀에 입단하며 2011-12시즌 안판틸A 득점왕(26경기 38골), 세계 유스 클럽 선수권대회 MVP 등 각종 세계 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바르셀로나 최고의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의 출전 정지 징계가 발목을 잡았다. 이승우는 3년 동안 공식 대회에 나서지 못하며 경기 감각이 떨어졌고, 결국 바르셀로나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승우의 선택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바르셀로나와 결별한 이승우는 2017년 8월 이탈리아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로 이적하며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이승우는 안정환에 이어 15년 만에 세리에A에서 활약하는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데뷔 시즌에는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이승우는 세리에A 데뷔 시즌에서 총 16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고, 거친 수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무대에서 확실하게 적응하지 못했다. 다만 이탈리아의 명문 AC밀란을 상대로 환상적인 데뷔골을 터뜨린 것은 긍정적이었다.

2018년은 성장의 해였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2018 러시아 월드컵,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까지 획득하며 일찌감치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여기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발탁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2018-19시즌 소속팀 베로나에서 총 21경기에 출전하며 10번의 풀타임을 소화했고, 꾸준한 기회를 얻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세리에A로 승격한 베로나는 새 시즌을 앞두고 이승우에게 ‘등번호 9번’을 부여하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승우의 선택은 ‘빅 리그’보다 ‘주전 확보’였다. 이승우는 이적 시장 마감을 앞두고 벨기에 1부 리그 클럽인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했고, 벨기에 무대라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출전’ 그리고 ‘성장’이었다. 신트-트라위던은 이승우에게 충분한 출전 기회를 약속했고, 동시에 간판스타로 키우겠다는 구체적인 플랜까지 제시했다.

# ‘뛰려고 이적했지만...’ 데뷔전이 계속 불발되고 있는 이승우

이승우가 벨기에 무대에 도전한 이유는 분명했다. 바로 출전이었다. 지난 1월에 열린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에서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던 이승우는 뛰기 위해 과감하게 빅 리그라는 타이틀을 버렸고,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랐다. 일본 자본이 들어간 구단은 이승우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신트-트라위던의 마르크 브라이스 감독은 이승우가 아직은 뛰기에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특히 브라이스 감독은 최근 “훈련에서 보인 모습에 따라 출전을 선택한다. 이승우는 아직 적응기다. 그는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의 자신에 더욱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이승우의 결장 이유를 설명했다.

벌써 10경기 연속 명단 제외다. 이승우의 몸 상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선수 선발의 권한을 가진 감독의 눈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판단이고, 이승우가 벨기에 무대 데뷔전을 치르며기 위해서는 스스로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사진=윤경식 기자, 신트 트라위던,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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