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말 그대로 극장골이었다. 경기가 마무리되어가던 후반 46분 얀 베르통언의 감각적인 헤더 결승골이 터졌고,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토트넘 홋스퍼는 15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잉글랜드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7승 5무 5패를 기록하며 리그 5위(승점 26)로 올라섰다.

지난 주중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한 토트넘은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최정예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해리 케인, 델레 알리를 비롯해 손흥민, 토비 알더베이럴트, 얀 베르통언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선발 출장했다.

#본업 '수비'는 다소 아쉬웠던 베르통언

토트넘은 전반 8분 만에 루카스 모우라의 벼락같은 슈팅으로 선제 득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른 시간의 선취골에도 토트넘은 시간이 갈수록 울버햄튼에 고전했다. 울버햄튼은 아다마 트라오레와 디오고 조타를 앞세워 빠른 측면 공격으로 토트넘의 수비를 공략했다. 특히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베르통언은 스피드가 빠른 트라오레를 막는데 애를 먹었다.

영국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날 트라오레는 5번의 드리블을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주로 센터백으로 출전해온 베르통언은 최근 벤 데이비스가 부상당한 상황에서 왼쪽 풀백으로 출전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의 비대칭 전술에 딱 맞는 스타일이지만 주력이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결국 베르통언은 트라오레를 효과적으로 봉쇄하지 못하며 실점까지 내줬다.

#천금 같은 헤더골! 경기의 종지부를 찍다

하지만 베르통언은 중요한 순간결승골을 터뜨리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가1-1로 마무리될 것 같았던 후반 추가시간, 토트넘의 코너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공은 페널티 박스 정면으로 정확하게 배달되었고 베르통언은 감각적인 헤더로 천금 같은 결승 골을 터뜨렸다. 베르통언은 '슈퍼맨' 동작을 취하는 특유의 골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베르통언은 원래 득점을 많이 터뜨리는 선수가 아니었다. 지난 시즌 EPL에서 1골을 넣었는데 이 득점은 토트넘 입단 첫 시즌(EPL 34경기 4골 3도움)을 제외하고 5시즌 만에 기록한 리그 득점이었다. 그럼에도 중요한 순간에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슈퍼맨' 베르통언의 극적인 골에 힘입어 토트넘은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한편 토트넘은 주제 무리뉴 감독 부임 후 EPL 4승째를 신고하며 4위권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여전히 실점이 많은 불안한 수비력이 흠이지만 어느 덧 5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다가오는 18라운드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순위 역전이 가능한 만큼 토트넘은 승리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글=스포라이브 기자단 '스포터1기' 오종헌

사진=게티이미지, 후스코어드닷컴, 스포라이브 데이터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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