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방콕(태국)] 이현호 기자=“꼭 우승해서 올림픽 본선 티켓과 함께 돌아오겠다.” (이동경, 2019년 12월 28일 인천공항)

김학범호 미드필더 이동경(22, 울산현대)은 지난해 말 비행기에 오르기 전 AFC U-23 챔피언십 우승과 올림픽 본선 진출을 다짐했다. 더불어 “올해(2019년)에는 U-20 월드컵, U-17 월드컵에서 동생들이 좋은 결과를 내줬다. 내년 2020년 첫 대회는 우리가 시작한다. 시작을 잘 끊으면 한국 축구가 좋은 한 해를 보낼 것이다.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약 한 달이 흘렀다. 이동경은 스스로 내뱉은 약속을 모두 지킨 채 한국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으로 골과 도움을 만들었다. 여기에 ‘황금 왼발’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이동경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에 소집되어 1월 8일부터 26일까지 태국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조별리그 1차전 중국전에 선발 출전하며 예열을 마친 이동경은 8강 요르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5분 왼발 프리킥 슈팅으로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어 4강 호주전에는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30분 또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승전에서는 0-0 균형을 이어가던 연장 후반 8분, 프리킥 찬스에서 왼발 크로스로 정태욱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처럼 토너먼트 승승장구에는 이동경 왼발의 역할이 컸다.

결승전 1-0 승리와 함께 한국은 처음으로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전 최고 성적은 4년 전 카타르 대회 준우승이었다. 또한 한국은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20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해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우승 후 기자회견에 나선 김학범 감독은 마지막 프리킥 찬스를 두고 “이동경이 차느냐, 김대원이 차느냐 고민했다. 그 상항에서 이동경이 차기로 정리가 됐다”고 이동경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동경 또한 “왼발에 자신이 있다. 김학범 감독님께서 제 왼발을 믿어주셨다”면서 “목표했던 우승을 해서 정말 기쁘다. 중간 중간 위기도 있었지만 원팀이 되어 우승과 올림픽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기뻐했다. 약속을 모두 지킨 이동경의 다음 목표는 7월에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이다. 이동경이 동경(東京)에서도 한국축구에 선물을 안길 수 있을지 그의 왼발에 관심이 주목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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