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런던(영국)] 이명수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이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에 한숨을 내쉬었다. 바르셀로나로 비유하면 메시, 수아레스, 그리즈만이 없는 격이고, 모든 선수들이 건강한 7월 1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20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RB 라이프치히와의 2019-20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0-1로 패했다.

무리뉴 감독은 모우라를 원톱에 두고, 2선에 베르바인, 알리, 로 셀소를 출전 시켰다. ‘주포’ 케인이 장기 이탈한 가운데 손흥민마저 오른팔 골절 부상을 당하며 마땅한 공격 옵션을 세우지 못했다.

토트넘은 엉덩이를 내려앉은 채 역습을 노렸다. 전반에만 라이프치히가 11개의 슈팅을 때렸을 정도로 토트넘은 주도권을 내줬다. 후방에서 종종 긴패스를 통해 골문을 두드려봤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결국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며 토트넘은 라이프치히에 승리를 내줬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무리뉴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을 언급했다. 무리뉴 감독은 “우리의 상황을 분석한다면 메시, 수아레스, 그리즈만이 없는 바르셀로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선수들의 이탈 속에 꺼내들 수 있는 교체 카드 또한 한정적이었다. 라멜라와 은돔벨레를 투입했다. 교체카드를 2장 밖에 쓰지 않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공격 자원으로 쓸 만한 선수가 라멜라뿐이었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수비수였다.

무리뉴 감독은 기자회견 막바지 “우리는 정말 어려운 상황을 이야기 하고 있다. 가능하다면 7월 1일로 돌아가고 싶다. 7월 1일에는 케인, 시소코, 손흥민, 베르바인, 모우라, 라멜라까지 함께 할 수 있을텐데... 그러고 싶지만 이루어질 수 없다”고 한탄했다.

무리뉴 감독은 라이프치히의 역동성을 칭찬했다. 은쿤쿠, 베르너, 쉬크가 빠른 발과 활동량으로 압박을 펼쳤다는 것이다. 또한 교체로 들어온 포울센, 포르스베리, 하이다라의 수준도 높았다는 점을 짚었다. 이 3명을 투입하고도 벤치에 루크먼이 대기하고 있었다고 부러워했다.

결국 무리뉴 감독은 스쿼드 깊이 차이에서 승패가 갈렸다고 봤다. 그리고 예시로 바르셀로나의 메시, 수아레스, 그리즈만을 들었다. 케인에 이어 손흥민까지 잃은 토트넘은 고비를 맞이했다. 단 이틀간의 휴식을 취한 후 첼시 원정을 떠난다. 첼시가 승점 41점으로 4위, 토트넘이 40점으로 5위에 올라있어 양 팀의 살얼음판 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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