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리그 4경기에서 무려 3골을 기록했다. 그것도 모두 헤더 득점이었다. 그동안 헤더 능력에 있어서는 의문 부호가 붙었던 황의조가 ‘절대 1강’ PSG를 상대로 또 한 번 헤더 득점을 가동했고, 그의 ‘진화’를 볼 수 있었다.

보르도는 24일 오전 5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19-20시즌 프랑스 리그앙 26라운드에서 파리 생제르망(PSG)에 3-4 역전패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PSG는 승점 65점으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고, 보르도는 12위에 머물렀다.

비록 아쉬운 패배였지만 황의조는 빛났다. 칼루, 바시치 등과 보르도의 공격진에 배치된 황의조는 경기 초반부터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결국 선제골의 몫은 황의조였다.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바시치가 올려준 크로스를 황의조가 감각적인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PSG의 화력이 폭발하면서 3-4 역전패를 당했지만 황의조의 진화를 볼 수 있는 경기였다. 그동안 황의조는 파괴력 넘치는 슈팅, 감각적인 턴 동작, 빠른 주력, 뛰어난 공간 창출, 날카로운 공격 침투가 인상적인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았고, ‘헤더 득점’과는 인연이 많지 않았다. 물론 K리그, J리그,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며 헤더 득점을 만들기는 했지만 황의조의 장점이라고 볼 수는 없었고, 특히 유럽 무대로 건너가면서 거친 몸싸움과 장신 수비수와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황의조는 확실히 진화했다. 유럽 무대에 적응하면서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게 됐고, 공중전에도 적극 가담하며 확실히 업그레이드가 됐다. 특히 자신의 장점인 위치 선정과 등지는 동작을 통해 공간을 만들었고, 결국 4경기에서 3개의 헤더 골을 만드는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헤더까지 장착한 황의조. 유럽 무대에 적응하고 있는 그의 진화는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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