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리버풀 주장’ 조던 헨더슨이 과거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던 루이스 수아레스를 지지한 리버풀 행동은 잘못됐다고 시인했다.

헨더슨은 안톤 퍼디난드의 영국 공영방송 ‘BBC’ 다큐멘터리 ‘축구, 인종차별, 그리고 나’에 출연했다. 헨더슨은 2011년 수아레스와 에브라 사이에 있었던 논쟁을 언급했다. 2011년 10월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맞대결에서 수아레스는 에브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건넸고 에브라와 맨유가 이를 언론과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FA는 수아레스에게 8경기 출전 금지와 4만 파운드(약 6,000만원) 벌금이 선고됐다. 하지만 수아레스는 이를 강력히 부인했고 리버풀도 수아레스의 결백함을 호소하는 성명서를 냈으며, 징계가 내려진 다음날 리버풀 선수들은 훈련에서 수아레스의 얼굴과 등번호 7번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훈련을 진행했다.

헨더슨은 이를 두고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지금 돌이켜보면 리버풀이 올바르게 대처하지 못했던 것 같다. 수아레스 입장만 생각했고 피해를 입은 에브라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동이었다.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모두 잘못 짚었다. 누구 하나를 꼬집을 게 아니라 당시 있던 모든 구성원이 잘못된 결정을 한 것이다. 늦긴 했지만 잘못을 되짚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은 ‘나에게 인종차별도 받지 않았으면 뭘 아는가’고 반문할 수 있지만 나에게 있어 내 팀 동료와 가족, 친구들이 인종차별 행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큐멘터리의 주인공 퍼디난드 또한 잉글랜드 내 인종차별에 대한 태도를 비판했다. 퍼디난드는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 소속이던 2012년 첼시와 대결에서 존 테리에게 인종 차별성 발언을 들었다. FA는 테리에게 4경기 출전 금지와 벌금 22만 파운드(약 3억 2,000만원)을 지불하는 징계를 선언했지만 퍼디난드는 당시 FA가 지나치게 관대한 입장을 고수했다고 주장했다.

퍼디난드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이유는 테리와 FA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현재도 변함없는 전체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FA를 비롯한 통치 기구들은 잘못한 부분을 인정하고 재발 여부를 차단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인종차별에 노출 되어있다.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알 것이다. 인종차별을 당했다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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