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이자 현재 스카이스포츠에서 축구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게리 네빌이 지난 일에 대해 회상했다.

네빌은 3(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았다. 나는 그 사이에서 주장 완장을 달고 있었다. 그 이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뜻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맨유 유스 출신인 네빌은 1992-93시즌 UEFA컵 데뷔를 시작으로 맨유에서 통산 598경기에 나서 747도움을 기록했다. 원클럽맨으로 맨유에서만 선수 생활을 보낸 네빌은 이 기간 동안 리그 12회 우승, FA4회 우승, 리그컵 3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등을 차지했다.

2000년대 맨유의 황금시대에 네빌은 주축으로 활약했다. 이에 퍼거슨 감독 역시 네빌을 주장으로 임명했고 2005-06시즌부터 2010-11시즌 초반까지 주장직을 수행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네빌은 주장 완장을 찬지 1년 만인 2007년 볼튼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 끔직한 태클을 당하며 장기 부상을 겪었다. 결국 부상으로 인한 기량 하락과 노쇠화로 인해 주전 자리에서 밀려나게 됐다.

이에 네빌은 훈련 도중 퍼거슨 감독에게 다가가 주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게임 출전 시간이 부족할뿐더러 팀의 다른 선수들과 레벨에 있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가치가 없다. 더 훌륭한 다른 선수에게 주장직을 넘기고 싶다라고 퍼거슨 감독에게 전했다.

이에 퍼거슨 감독은 그 완장을 지키고 있는 것이 좋을거야, 아들이라며 너와 긱스가 돌아가면서 수행할 것이다. 만약 호날두를 주장으로 임명하면 루니가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비디치를 임명하면 퍼디난드가 슬퍼할 것이다라고 설득했다.

이는 퍼거슨 감독이 팀의 균열을 방지하기 위해 네빌에게 주장 완장을 차게 한 것이었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네빌은 퍼거슨의 말을 듣고 계속해서 주장직을 이어가게 됐음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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