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9, AC밀란)가 로멜로 루카쿠(27, 인터밀란)와 충돌 후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폴 포그바는 이브라히모비치를 옹호했다.

AC밀란은 27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쥐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20-21시즌 코파 이탈리아 8강에서 인터밀란에 1-2로 패했다.

선제골은 AC밀란의 몫이었다. 전반 31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브라히모비치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전반 종료 직전 이브라히모비치와 루카쿠가 충돌했다. 이에 주심은 두 선수에게 경고를 줬다. 이들의 언쟁은 라커룸에 들어갈 때까지 이어졌다.

후반 초반 AC밀란에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막판 경고를 받았던 이브라히모비치가 콜라로프의 발을 밟으며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AC밀란은 결국 루카쿠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줬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7분 에릭센의 역전골이 나오면서 결국 인터밀란이 승자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장면은 이브라히모비치와 루카쿠의 충돌 장면이었다. 이들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함께 뛰며 친분을 쌓은 바 있다. 특히 두 선수 사이에서 파울이 나온 것도 아니었다. 루카쿠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로마뇰리에게 반칙을 당했다. 

하지만 여기서 이브라히모비치가 루카쿠를 자극하는 발언을 했고 이에 발끈한 루카쿠가 맞받아치면서 상황이 심각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매체는 이브라치모비치가 루카쿠의 가족을 모욕하는 언행을 내뱉었고 화가 난 루카쿠가 욕설을 한 것으로 추측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브라히모비치의 인종차별 논란까지 터졌다. 이브라히모비치가 흑인인 루카쿠와 언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부두교'를 언급했고 일각에서는 이를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는 과거 루카쿠가 에버턴에서 뛰던 시절 재계약과 관련해 파하드 모시리 구단주가 "우리는 루카쿠에게 첼시보다 더 좋은 조건의 계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루카쿠의 어머니는 부두교의 메시지를 받은 뒤 '첼시로 가겠다'고 주장했다"는 발언에서 비롯된 것이다. 당시 루카쿠는 이러한 모시리의 주장을 부인하기도 했다. 

인종차별 논란이 터지자 이브라히모비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즐라탄 사전에 인종차별은 없다"며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맨유에서 이브라히모비치, 루카쿠와 함께 뛰었던 포그바 역시 "즐라탄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그는 (흑인인) 나를 너무 좋아했다. 그런 농담은 하지 말라"고 옹호했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