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쿠보 다케후사(19)가 비야레알에 이어 헤타페에서도 벤치에 머물고 있다.

쿠보는 올 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비야레알로 임대를 떠났으나 처참하게 실패했다. 지난 시즌 레알 마요르카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6경기 4골 5도움을 기록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비야레알에서 라리가 13경기를 소화했지만 선발은 2회뿐이었다. 실제 경기시간은 293분으로 경기당 22분밖에 나서지 못한 셈이다.

전력 외 취급을 받은 쿠보는 비야레알 생활을 끝내고 헤타페 재임대를 택했다. 쿠보 본인뿐만 아니라 헤타페의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도 그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쿠보 영입으로 공격 보강을 노렸다. 레알, 비야레알, 헤타페, 쿠보 측이 4자 협상을 벌여야 했기에 장기간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쿠보는 예상 외로 빠른 시간 안에 헤타페 유니폼을 입었다.

쿠보는 1월 11일(한국시간) 라리가 18라운드 엘체전에 교체 출전해 헤타페 데뷔전을 가졌다. 다음 라운드에서는 선발로 데뷔했다. 쿠보는 비야레알 시절 무기력했던 모습과 다르게 활발한 드리블과 공격 본능을 뽐내며 헤타페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쿠보 영입 후 헤타페는 연승 가도를 달렸다. 헤타페는 쿠보 영입 효과로 일본 팬들에게 집중 관심을 얻어 마케팅 수익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쿠보는 또다시 벤치로 밀렸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쿠보가 나섰던 우측에 알란 니욤을 기용 중이다. 쿠보는 벤치에 머무르며 교체 출전에 만족해야 했다. 쿠보는 최근 3경기에서 모두 벤치에서 출발했고 19일 레알 베티스전에서 후반 36분에야 투입됐다. 이전 4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것과 비교된다. 

스페인 ‘마르카’는 “쿠보는 헤타페에서 출전시간 확보를 노렸지만 데자뷰처럼 비야레알과 같은 상황을 겪는 중이다. 쿠보의 최근 3경기 경기 시간을 합치면 총 76분이다. 그는 보르달라스 감독의 선택에서 밀린 것을 실망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임대 온 카를레스 알레냐도 벤치를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쿠보가 선발에 사라진 가운데 헤타페는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헤타페는 최근 6경기 무승 중인데 해당 기간 동안 1무 5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15위로 떨어졌고 강등권인 18위와 승점 3점 차밖에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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