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부천] 오종헌 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의 이민성 감독은 동계 훈련 기간 중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효과는 개막전부터 곧바로 나타났다.

대전하나시티즌은 28일 오후 1시 30분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1라운드에서 부천FC1995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전은 승점 3점으로 FC안양과 함께 공동 2위에 위치했다.

팽팽하던 경기의 후반 막판 대전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36분 안상민의 슈팅이 전종혁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신상은이 그대로 파고 들면서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곧바로 부천의 동점골이 나왔다. 후반 38분 박창준이 혼전 상황에서 대전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가 이대로 마무리될 것 같았던 후반 43분 대전의 극적인 결승골이 나왔다. 에디뉴가 집중력을 유지하며 부천의 수비를 파고 들었고,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대전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날 대전은 4-1-4-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원기종이 원톱으로 나섰고 박인혁, 이현식, 에디뉴, 최익진이 그 뒤에 배치됐다. 이진현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4백은 서영재, 임덕근, 김민덕, 이호인이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동준이 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3백을 사용했다. 임덕근, 김민덕, 이호인이 수비진을 이루고 좌우 측면에 서영재, 최익진이 포진했다. 대전은 수비 상황에서 5명이 일자로 서서 단단한 방어벽을 세우는 동시에 부천 선수들이 공을 잡고 있을 때는 전방에서부터 빠르게 압박을 가했다.

특히 경기 막판까지 강한 압박이 유지됐다. 체력이 충분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이미 시즌 개막 전 동계 훈련부터 이민성 감독의 혹독한 체력 훈련은 소문이 자자했다. 이민성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의 지휘봉을 잡았고, 자신의 철학을 심기 위해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이민성 감독은 부천과의 경기를 앞두고 “다른 팀보다 한 발 더 뛰어야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또한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체력이 좋지 않으면 90분 내내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보여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부천보다 빠른 스피드를 갖고 경기하려고 하기 때문에 체력 훈련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시즌 첫 경기였지만 대전 선수들은 이민성 감독이 구상한 대로 움직였다. 강한 체력을 기반으로 부천을 거세게 압박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반 초반부터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반 16분 에디뉴를 거쳐 박인혁이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터닝 슈팅을 시도했고, 전반 29분에는 이현식이 내준 패스를 이진현이 지체 없이 왼발 슈팅을 기록했다.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후반 초반 얻어낸 페널티킥도 전방 압박에서 비롯됐다. 순간적으로 박하빈이 공을 놓쳤고 이를 잡기 위해 원기종이 달려들었다. 그 과정에서 박하빈이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후 수적 우세까지 점한 대전은 체력적인 우위를 앞세워 2골을 뽑아내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이제 시즌이 막 시작됐고, 이민성표 대전 축구도 실전은 처음이었다.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 더 강해질 일만 남았다는 의미다. 체력적인 우위를 앞세워 공격과 수비에 관계 없이 어디서든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축구. 이것이 올 시즌 이민성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라면 상당히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개막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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