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 커티스 존스(20, 리버풀)가 팀 동료 알리송 베커(28)와 그의 가족들을 기렸다.

최근 브라질 출신 골키퍼 알리송의 아버지 조세 베커가 세상을 떠났다. 지난 25일(한국시간) 브라질 남부지역 하천에서 실종된 조세 베커는 현지 구조대에 의해 변사체로 발견됐다. 리버풀 구단은 “알리송, 너는 절대 혼자가 아니야(You'll Never Walk Alone)"라는 추모글로 알리송을 위로했다.

리버풀 공격수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비롯해 필리페 쿠티뉴(바르세로나), 네이마르(PSG), 히샬리송(에버턴) 등 브라질 동료들이 알리송에게 조의를 표했다. 심적으로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알리송은 1일 열린 셰필드전에 결장했다.

리버풀은 1일 영국 셰필드의 브래몰 레인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에서 셰필드를 2-0으로 꺾고 리그 4연패 부진에서 탈출했다. 현재 순위는 6위다.

이날 리버풀은 알리송을 대신해 아드리안 카스티요 골키퍼를 선발 출전시켰다. 아드리안의 올 시즌 세 번째 리그 출전이었다. 리버풀은 공격에 사디오 마네,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를 배치했고, 2선에 존스, 조르지뇨 바이날둠, 티아고 알칸타라를 세웠다.

이들 중 존스가 후반 3분에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존스의 올 시즌 첫 리그 득점이 나온 순간이다. 존스는 짧게 어퍼컷 세리머니를 한 뒤 팀원들과 모여 득점을 기뻐했다. 이후 리버풀은 상대 수비수 브라이언의 자채골리 나와 2-0으로 이겼다.

셰필드전 승리 후 존스는 ‘스카이 스포츠’ 인터뷰에서 “저와 팀원들 모두에게 힘겨운 시간이었다. 이 골을 알리송의 아버지에게 바친다. 당신을 위한 골장면을 보셨나요?”라고 돌아봤다.

이어 존스는 “알리송은 강인한 선수다. 우리 팀에서 큰 역할을 맡고 있다. 팀원들 모두 알리송을 그리워한다. 내가 넣은 이 골을 알리송, 그의 아버지, 그의 가족들에게 바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만 20세에 불과한 존스는 리버풀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2014년 당시 번리 원정 경기에서 골을 넣은 라힘 스털링(맨시티) 이후 최연소 리그 원정 경기 득점자로 이름을 남겼다. 스털링은 20세 18일에 리그 원정골을 넣었고, 존스는 20세 29일에 원정골을 넣었다. 또한 존스는 EPL 사무국이 선정한 이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득표율은 53.3%에 달한다.

존스는 “오늘 경기에서 리버풀의 팀 퍼포먼스가 좋았다. 승점 3점을 얻게 되어 기쁘다. 우리는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다. 이 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팀이 뭉치게 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알리송과 그의 아버지
알리송과 그의 아버지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