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10년 묵은 우승의 한이 드디어 풀리기 직전이다.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이끄는 레인저스의 팬들과 선수들은 이미 열광의 도가니다.

레인저스는 7일 오전 0(한국시각) 세인트 미렌과의 2020-21 스코티시 프리미어 리그(SPL) 32라운드 홈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리그 32경기 284(승점 88)로 무패행진을 달렸고 2010-11시즌 이후 10년 만의 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그간 SPL은 레인저스와 셀틱의 양강 체제였다. 레인저스가 54, 셀틱이 51회를 우승하며 두 팀이 리그 우승을 독식했다. 하지만 2012년 레인저스가 파산하며 4부리그로 강등됐고 2011-12시즌부터 2019-20시즌까지 모두 셀틱이 우승했다.

제라드가 감독으로 선임 된 이후에도 레인저스는 2018-19, 2019-20시즌에서 모두 준우승을 하며 우승의 한을 풀어내지 못했다. 제라드 감독 역시 선수 시절 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아쉽게 마무리해야만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레인저스는 제라드 감독과 함께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38라운드로 이뤄지는 SPL인데 레인저스는 32경기에서 284무로 단 한 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았다. 2위 셀틱이 1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승점 21점이 차이난다. 7일 오후 9(한국시간)에 펼쳐질 던디 유나이티드와 셀틱 간의 경기에서 셀틱이 무승부나 패배를 기록 할 경우 레인저스의 우승이 확정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레인저스의 우승이다. 셀틱이 던디전에서 승리를 거두더라도 레인저스가 남은 6경기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하면 자력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 레인저스의 팬들과 선수들은 이미 축제의 분위기를 내고 있다.

제라드 감독 역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제라드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지난 3년 간 쉽지 않은 여정을 보냈다. 하지만 난 3년 밖에 안됐다. 팬들, 선수들, 스태프들은 10년 간 이런 상황을 보냈다. 모두가 즐길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팬들은 어려운 상황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시즌 티켓, 입장권, 기념품을 구매해줬다. 우리는 이 사실을 기억해야만 한다. 팬들은 레인저스를 사랑하고 클럽은 그들의 삶 전부다. 우리는 이것을 알고 계속해서 나아가야만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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