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대전] 이현호 기자 = U-22 교체 규정으로 K리그 여러 감독들이 머리를 싸매고 있다. 하지만 대전하나시티즌 이민성 감독은 신상은(21) 덕에 고민을 덜었다.

K리그에는 U-22(22세 이하) 선수 출전 조항이 있다. 올 시즌부터 K리그1에서는 U-22 선수 기용에 따라 교체카드를 최대 5장까지 쓸 수 있다. K리그2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3장까지만 사용 가능하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K리그1이 K리그2보다 촘촘한 일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선수 보호 차원에서 만든 한시적인 규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규정을 두고 각 구단 감독들은 저마다 개인 사견을 밝혔다. K리그1 강원FC의 김병수 감독은 1라운드에 앞서 “U-22 교체 룰이 복잡하다. 왜 이렇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 전반 15분 만에 2명을 교체하는 게 과연 바른 것인가. 어린 선수 육성에 부합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K리그2 부산아이파크의 페레즈 감독은 교체카드 5장 규정을 환영했다. 페레즈 감독은 2라운드가 끝난 뒤 “K리그2도 K리그1처럼 교체카드를 5장까지 쓰게 해주면 좋겠다. 전 세계 대다수 리그가 5명 교체를 권장하고 있다”면서 “5명을 교체하면 경기 템포, 강도가 90분 동안 빨라질 것이다. 더 많은 선수,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갈 것이다. 당연히 경기도 더 재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U-22 교체 규정을 두고 시즌 초반부터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교체카드 5장은 코로나19 사태로 A매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일정에 차질이 생겨 일시적으로 만들었다. 적어도 올 시즌에는 해당 규정이 바뀔 일이 없다. 내년에는 K리그1, K리그2 모두 3명 교체로 통합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결국 2021시즌에는 지금과 같은 규정이 유지된다는 이야기다. 좋든 싫든 규정을 잘 활용하는 팀이 최종적으로 웃을 수 있다. K리그2 대전의 이민성 감독은 해당 규정 이야기에 밝은 미소를 띠었다. 1999년생 공격수 신상은을 비롯해 주전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과 부산의 K리그2 2라운드가 열렸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민성 감독은 “우리 팀은 U-22 교체 규정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엔트리에 젊고 유능한 선수가 많다”며 웃어보였다. 이날 대전은 선발 명단에 임덕근(2000년생), 서브에 신상은(1999년생), 전병관(2002년생)을 집어넣었다.

대전은 1-2로 끌려가던 후반 17분에 김승섭을 빼고 신상은을 교체 투입했다. 최전방과 오른쪽 측면을 오간 신상은은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 기회를 맞았으나 득점으로 연결 짓지 못했다. 앞서 1라운드 부천FC 원정에서 K리그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한 신상은은 2경기 연속골 기회를 놓쳤다.

경기 후 다시 취재진과 만난 이민성 감독은 “신상은 출전 시간을 계속 늘려주고 있다. 본인이 팀 내부 경쟁에서 이기면 주전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신상은은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능력이 있다. 대학생 때부터 득점력이 좋았기에 기대가 큰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1라운드 부천FC 원정에서 K리그 데뷔와 동시에 데뷔골을 기록한 신상은.
1라운드 부천FC 원정에서 K리그 데뷔와 동시에 데뷔골을 기록한 신상은.

사진=대전하나시티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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