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손흥민(28,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직후 인터뷰에서 이전에 찾아볼 수 없었던 우울함을 보였다.

토트넘은 12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1-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승점 49점에 머물며 4위권 진입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여러가지 의미 있는 기록에 근접하게 됐다. 우선 EPL 14호골로 2016-17시즌 세웠던 리그 개인 통산 단일 시즌 최다 득점과 동률을 이뤘다. 1골만 더 넣으면 EPL 입성 후 리그 최다골을 터뜨리게 된다. 도움만 추가해도 대기록이다. 2시즌 연속 10-10클럽 가입에 성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트넘이 패배하면서 손흥민 활약은 빛이 바래게 됐다. 경기 내용과 별개로 파울 논란으로 인해 일부 팬들에게 원색적인 비난과 인종차별 피해를 동시에 받기도 했다. 여러모로 이번 맨유전은 손흥민 입장에선 큰 아픔으로 남을 경기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이런 모습이 드러났다. 참담함과 아쉬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매우 실망스럽고 팬들에게 죄송하다. 전반전 결과는 끝이 아니다. 노력했지만 우린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다"며 "우린 이기기 위해 경기장에 선다. 나는 EPL에 6년을 있었고, 긍정적여지기 위해 노력한다. 우린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걸 원한다"고 덧붙였다.

구단 관계자와 토트넘 전담 기자들은 손흥민 표정에 우려를 표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의 킬 패트릭 기자는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 인터뷰를 할 때 손흥민이 이렇게 슬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정말 암울함 기분을 느끼는 듯하다”고 걱정 섞인 발언을 내놓았다.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폴 로빈슨도 영국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손흥민은 매우 열정적이고 모든 경기에서 이기길 원하는 승부욕 넘치는 선수다. 그렇기에 더욱 맨유전 패배를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토트넘은 맨유와 대등한 전력을 갖췄다. 적어도 지금 맨유 근처까지 갈 정도는 된다. 하지만 이번 맞대결에선 완전히 주도권을 내줬다. 손흥민이 좌절하고 있는 이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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