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 토트넘 훗스퍼가 조세 무리뉴 감독을 경질한 이유가 슈퍼리그와 관련해 팬들의 민심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무리뉴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들이 구단을 떠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무리뉴 감독은 부임 17개월 만에 뚜렷한 성과 없이 토트넘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올 시즌 토트넘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중심으로 리그 상위권에 안착했고, 각종 컵대회에서도 순항을 이어갔다. 하지만 반환점을 돌면서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유로파리그와 FA컵은 일찌감치 탈락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 17일 에버턴을 상대로 2-2 무승부를 거두며 리그 3경기 연속 무승과 함께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경쟁팀들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유로파리그 출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성적뿐 아니라 선수들과의 마찰, 고집스러운 전술 운영이나 훈련 방식도 경질의 주된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토트넘은 26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컵 결승전을 앞두고 분위기 반전을 위해 무리뉴 감독을 경질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뉴 감독 경질은 토트넘 팬들의 성난 민심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더 타임즈’의 마틴 지글러는 “토트넘은 등 돌린 팬들을 설득하기 위해 무리뉴를 경질했다”고 밝혔다.

이는 무리뉴의 경질 발표가 나기 전 슈퍼리그 창설 소식과 관련되어 있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과 함께 슈퍼리그 창단 멤버에 포함됐다. 이들을 향한 비난은 상당히 거셌다. 코로나19로 축구계 전체가 힘든 상황에서 자신들만 살겠다는 탐욕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고, 토트넘 팬들도 구단을 향해 비판과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팬들의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토트넘이 무리뉴 감독 경질이라는 강수를 내세웠다는 것이다. 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지만 슈퍼리그 창설 소식이 터진 날, 몇 시간 되지 않아 경질 소식을 발표했기에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무리뉴 감독 경질설은 지난 에버턴과의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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