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토트넘
사진=토트넘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조 하트는 손흥민이 역전골을 넣어주리라 믿고 있었다.

토트넘은 22일 오전 2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경기에서 사우샘프턴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3경기 무승을 끊어냈고 리버풀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토트넘 입장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4위 첼시가 브라이튼과 무승부를 거두며 추격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조세 무리뉴 감독의 경질과 유럽 슈퍼리그로 인한 논란으로 인해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닫을 수도 있었다.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압박감으로 작용한 탓일까. 경기 초반 토트넘은 사우샘프턴의 공세에 흔들렸다. 위고 요리스의 선방이 없었다면 실점했을 위기가 몇 차례 있었다. 결국 전반 29분 코너킥에서 대니 잉스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다.

동점골이 필요했던 순간. 손흥민을 기점으로 득점이 만들어졌다. 후반 14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루카스 모우라가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에 막혔다. 가레스 베일이 이 공을 잡아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마무리했다.

동점골이 터진 뒤 토트넘의 경기력은 상당히 좋아졌고, 손흥민이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29분 세르히오 레길론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깔끔한 마무리로 역전골을 기록했으나 모우라가 슈팅을 피하는 장면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심판의 재량에 따라서는 충분히 득점을 인정할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토트넘 벤치와 선수들 모두 아쉬움이 가득했던 순간이지만 손흥민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후반 43분 레길론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다.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도 손흥민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해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종료 휘슬이 불리자 손흥민은 표효했고, 동료들은 곧바로 손흥민에게 달려와 안아줬다. 경기 후 조 하트는 개인 SNS를 통해 “손흥민, 난 널 의심하지 않았다”며 기쁜 마음을 표했다. 손흥민과 함께 세리머니한 레길론도 “좋은 친구”라며 손흥민의 활약상에 행복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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