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해리 매과이어(28, 맨유)의 빈 자리는 상상 이상으로 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9일 오전 2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에서 풀럼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3경기 무승 행진을 이어간 맨유는 승점 71점으로 2위에 머물렀다. 강등이 확정된 풀럼은 승점 28점이 되며 18위를 유지했다.

맨유는 전반 15분 에딘손 카바니 득점으로 앞서갔다. 이후 일방적 공세를 퍼부었으나 극심한 수비 불안을 보였다. 센터백 듀오로 나선 악셀 튀앙제브와 빅토르 린델로프가 수비 조직력에서 문제를 드러냈고 이에 풀럼은 점차 반격을 펼치며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동점골이 나왔다. 후반 31분 조 브라이언이 헤더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맨유는 공격진 숫자를 늘리고 계속해서 슈팅을 날리며 436일 만에 홈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승리를 주기 위해 분투했으나 결국 득점은 없었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나며 양팀은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공격 마무리도 아쉬웠으나 수비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 특히 린델로프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영국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린델로프는 허둥대며 여러 차례 기회를 헌납했다”고 평했다. 영국 ‘90min’은 “느슨한 수비를 보이는 가운데 맨유는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튀앙제브는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평점 6.17점을 받았는데 이는 선발진 중 가장 낮았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입장에선 매과이어 부재가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지난 9일 아스톤 빌라전에서 부상을 입은 매과이어는 3경기째 결장 중이다. 지난 시즌 맨유에 온 뒤로 매 경기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며 철강왕 면모를 보였기에 팬들 입장에서 매우 낯선 상황이다.

매과이어가 없는 동안 맨유는 3경기 무승을 기록했다. 1무 2패로 극도의 부진 중이다. 이미 EPL에서 경쟁은 끝이 난 상황이지만 문제는 27일에 열리는 비야레알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이다. 매과이어 부상이 장기화될 경우 솔샤르 감독은 UEL 결승에서 신뢰할 수 없는 수비수를 내보내야 하는 곤경에 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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