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 일본의 '신성' 쿠보 타케후사(20)가 쉽게 볼 수 없는 이색적인 득점을 터뜨렸다. 

일본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1시 35분 일본 도요타 스타티움에서 열린 자메이카 A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일본 올림픽 대표팀은 쿠보 타케후사, 도안 리츠 등 24세 이하 선수들을 물론 와일드 카드로 활용될 요시다 마야, 사카이 히로키 등 핵심 자원들을 대거 선발로 내보냈다. 오는 여름 개막할 도쿄 올림픽에 대비해 정예 멤버들을 확실히 점검하겠다는 의도였다.

경기는 일본의 압승이었다. 24세 이하 선수들이 아닌 성인 대표팀으로 나온 자메이카는 일본 올림픽 대표팀에 속수무책이었다. 일본은 전반 32분 쿠보의 선제골에 이어 10분 뒤 엔도 와타루의 추가골이 나오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에도 우에다 아야세, 도안이 득점을 기록하며 4-0 대승을 거뒀다. 

특히 쿠보의 득점 장면이 큰 화제를 모았다.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던 쿠보는 수비 한 명을 제치고 반 박자 빠른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발 끝을 떠난 공은 자메이카 수비수 3명과 골키퍼까지, 총 4명의 다리 사이로 빠져들어가며 득점이 됐다.

상대 선수 한 명의 다리 사이로 공이 빠지면서 득점이 되는 장면은 흔하다. 공격수들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일부러 다리 사이를 공략하기도 한다. 하지만 2명도 아니고 무려 4명의 다리 사이를 통과해 공이 골문까지 도달하기는 쉽지 않다. 

영국 '기브미스포츠' 역시 "일본 24세 이하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된 쿠보가 최근 자메이카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는 전반전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터뜨렸고, 특히 상당히 특이한 득점 장면을 만들어냈다"며 이를 조명했다. 

쿠보는 2019년 여름 FC도쿄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와 5년 계약을 맺었다.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뛴 경험이 있어 라이벌 레알로 이적은 큰 화제를 모았다. 쿠보는 성장을 위해 2019-20시즌 레알 마요르카로 임대를 떠났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경기에 출전해 4골 4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얻기 위해 비야레알로 임대 이적했다. 하지만 전반기 생각만큼의 기회를 받지 못했다. 라리가 13경기에 나섰지만 그 중 선발 출전은 2차례에 불과했으며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에 지난 1월 헤타페 임대를 택하며 반전을 노렸고, 후반기 리그 18경기(선발8, 교체10)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즌이 끝나면서 임대 계약이 종료되는 쿠보는 일단 원 소속팀 레알로 복귀한다. 레알은 최근 지네딘 지단 감독의 후임으로 카를로스 안첼로티 감독을 다시 데려오면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쿠보는 올림픽에 차출되면 프리 시즌을 치르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힘겨운 경쟁을 펼치게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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