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의식을 되찾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포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덴마크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파르켄에서 열린 유로 2020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핀란드에 0-1로 패배했다.

이번 경기에서 전 세계 팬들이 충격에 빠진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전반 41분 에릭센은 스로인을 받으러 이동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원인은 급성 심장마비였다. 주심과 옆에 있던 선수들은 곧바로 의료진을 불렀고, 긴급 상황에 에릭센은 곧바로 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

에릭센이 쓰러지자 덴마크 동료들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경기장에 찾아왔던 에릭센의 아내는 눈물을 흘렸다. 덴마크 동료들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쓰러진 에릭센을 둘러싸면서 곁을 지켰다. 조치가 길어지면서 우려가 커졌지만 의료진의 노력 덕에 에릭센은 의식을 되찾았고, 들것에 실려 곧바로 병원을 이송됐다.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지면서 유럽축구연맹(UEFA)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덴마크와 핀란드 그리고 UEFA의 협의가 진행됐고, 경기를 다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양 팀 선수들은 충격을 받았지만 힘겹게 경기를 이어갔고, 경기는 핀란드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후 전 세계에서 에릭센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에릭센이 활약했던 토트넘도 공식 SNS를 통해 “에릭센과 그의 가족을 위해 우리는 모든 걸 함께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토트넘에서 에릭센과 함께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손흥민도 레바논전에서 득점 후 손가락으로 ‘23’을 표시하는 세리머니와 함께 “Stay strong(힘내), 사랑한다”며 응원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후에는 직접 연락을 취했다고도 알려졌다. 이처럼 각 나라의 선수들과 팬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에릭센의 회복을 기원했다. 

다행히도 전 세계 팬들의 응원 덕에 에릭센은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상태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츠’는 14일 에릭센이 병실에서 덴마크 감독에게 전달한 메시지를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에릭센은 “감사하다. 난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 그러나 난 어떤 상황이 벌어진 것인지를 파악하고 싶다. 사람들이 나를 위해 해준 것에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