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 덴마크의 수문장 카스퍼 슈마이켈이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병문안을 다녀왔고, 그의 상태를 전했다.   

덴마크는 13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파르켄에서 열린 유로 2020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핀란드에 0-1로 패했다. 첫 경기에서 패한 덴마크는 승점을 얻지 못하며 조 3위에 위치했다.

전반 분위기는 덴마크가 주도했다. 하지만 핀란드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전반이 그대로 마무리 될 것 같았던 전반 40분, 덴마크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다. 에릭센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곧바로 의료진이 투입됐고, 심폐소생술이 진행됐다.

에릭센은 들것에 실려 나갔고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다행히 에릭센은 의식을 회복했고 경기도 시간이 흘러 오전 3시 30분 재개됐다. 에릭센의 빈 자리는 옌센이 채웠고, 두 팀의 경기는 후반 14분에 나온 포흐얀팔로의 결승골로 핀란드가 승리했다.

위험천만한 사건에 전세계 축구계가 에릭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현재 소속팀인 인터밀란, 이전 소속팀인 토트넘 훗스퍼를 비롯해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여러 구단들이 공식 채널을 통해 에릭센에게 힘을 불어 넣었고 전, 현직 축구선수들과 팬들도 함께 했다.

손흥민도 토트넘에서 함께 뛴 동료를 위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같은 날에 열린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은 후 “에릭센, 힘내(Stay strong). 사랑해”라고 말하며 손가락으로 에릭센의 토트넘 시절 등번호 23을 만들어 보였다.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14일 “다행히 에릭센이 의식을 되찾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에릭센은 “감사하다.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좀 괜찮아졌으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덴마크의 골키퍼 슈마이켈이 에릭센의 병문안을 다녀왔고, 상태가 상당히 호전됐음을 전했다. 슈마이켈은 “에릭센이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그가 우리와 함께 있다는 것에 상당히 기뻤다. 에릭센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고, 이제 헤쳐나갈 일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슈마이켈은 “에릭센을 구한 의료진들이 진정한 영웅들이다. 우리는 단순히 프로 축구 선수지만 그들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는데 자신의 인생을 바친다. 또한 우리 팀에는 어떻게 대처할지 아는 코치진과 선수들이 있었다. 이것이 바로 마지막까지 함께 서있는 한 팀, 한 나라의 모습이다”며 뭉클한 메시지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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