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 폴란드의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체스니와 유로 대회의 악연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대회 역사상 첫 자책골을 넣은 골키퍼가 됐다.

폴란드는 15일 오전 1시(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20 E조 1차전에서 슬로바키아에 1-2로 패했다.

이날 폴란드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지엘린스키, 레반도프스키, 요비악이 포진했고 리네티, 크리호비악, 클리흐가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4백은 라이버스, 페드나렉, 글리크, 베레신스키가 짝을 이뤘고 슈체스니가 골문을 지켰다. 슬로바키아는 함식, 슈크리니아르 등으로 맞섰다.

선제골은 슬로바키아의 몫이었다. 전반 18분 좌측면에서 공을 잡은 마크가 중앙으로 파고 들면서 가까운 골대를 향해 슈팅을 시도했다. 슈체스니 골키퍼가 막아낸 공은 골대를 때린 뒤 슈체스니 몸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자책골이 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폴란드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분 라이버스의 컷백을 받은 리네티가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폴란드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후반 24분 코너킥 이후 상황에서 슈크리니아르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결국 1-2로 무릎을 꿇었다.

슈체스니와 유로의 악연이 이어지고 있다. 슈체스니는 지난 유로2012 조별리그 첫 경기인 그리스와의 맞대결에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1-1 스코어가 유지되던 후반 23분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음 대회였던 유로2016에서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슈체스니는 북아일랜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섰으나 이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슈체스니의 빈 자리는 루카시 파비안스키가 지켰고, 폴란드는 8강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포르투갈에 패했다.

퇴장, 부상 그리고 이번에는 자책골이었다. 특히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슈체스니의 자책골은 유로 역사상 첫 골키퍼 자책골이 됐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