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나가는 팀들은 도쿄올림픽 차출로 인해 생기는 선수 공백에 우려를 표하는 중이다.

ACL 조별리그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포항스틸러스, 전북현대, 대구FC, 울산현대가 K리그를 대표해서 출전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존 방식인 홈 앤 어웨이가 아닌 각 조별리그 팀들마다 한 장소에 모여서 경기를 치른다. 포항과 울산은 태국에서, 전북과 대구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조별리그 6경기를 모두 소화한다. 현지 적응, 체력 문제가 관건으로 보인다.

또다른 문제가 있다. 바로 도쿄 올림픽 개최로 인한 선수 차출이다. 4팀 모두 전력 공백이 예상된다. 김학범 감독이 소집한 6월 2차 소집명단을 보면 포항 1명(송민규), 전북 2명(송범근, 이유현), 대구 3명(정태욱, 김재우, 정승원), 울산 4명(이동경, 이동준, 설영우, 원두재)가 뽑혔다. 모두 나이는 어리지만 각 소속팀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나라를 대표해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영예로운 일이다. 하지만 클럽 입장에서 보면 공백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ACL은 짧은 시간 동안 6경기를 치르고 조별리그 통과라는 성적도 내야 하는 부담까지 존재한다.

나이는 어리지만 확실한 활약을 펼치는 중인 선수들이 빠지는 부분 때문에 ACL에 나가는 감독들은 걱정이 큰 상황이다. ACL에 나가는 4팀 감독들은 16일, 17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주도 하에 열린 비대면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 차출 공백으로 인한 대응 방안에 대해 밝혔다.

김기동 포항 감독과 김상식 전북 감독은 대체 선수들을 언급했다. 김기동 감독은 “올림픽에 가는 건 선수로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송민규 등이 ACL에 못 간다면 김륜성, 고영준, 이호재와 같은 신인급 선수들이 채울 것이다”고 하며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을 천명했다. 김상식 감독은 “송범근이 빠져 최후방이 비더라도 우리는 이범영, 김정훈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병근 대구 감독은 “올림픽으로 인해 ACL에 합류할 수 있는 사정이 안된다면 안타까울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선수단 뎁스가 나름 두터운 편이다. (오)후성이처럼 유망한 선수들도 많이 있다. 또 ACL 경험이 풍부한 이근호, 이용래, 에드가가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선수단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무려 4명이나 이탈할 것으로 예상되는 홍명보 울산 감독은 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치명타다. 4명의 선수 모두 울산 핵심이다. 이들이 있어 더블 스쿼드가 유지됐는데 올림픽으로 모두 간다면 로테이션을 활용하는데 큰 타격을 입을 게 분명하다. 공격수, 미드필더, 풀백에 공백이 있을 것 같다. 초반 3경기 결과를 보고 선수단 구성 방향을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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