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인터밀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도니 반 더 비크(24) 임대를 노리고 있다.

이탈리아 '칼치오메르카토'는 19일(한국시간) "인터밀란이 만약의 상황을 대비한다. 심장 수술을 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뛸 수 없을 경우 반 더 비크 임대로 그를 대체하고자 한다"라고 보도했다.

에릭센은 지난 13일 안타까운 부상을 당했다. 덴마크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에릭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핀란드와의 경기 중 급성 심장마비로 경기장에 쓰러졌다. 신속한 대처와 함께 병원에 급히 이송됐고, 에릭센은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다.

하지만 현역 복귀는 미지수다. 에릭센은 심장 전문의의 정밀 검사 끝에 ICD(삽입형 심장 제세동기)를 착용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장치는 심장이 정상적으로 맥박을 유지하지 않을 경우 원 상태로 돌려주는 역할을 한다. 에릭센은 18일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적인 ICD 착용은 이탈리아 리그에 출전 금지에 해당한다. 선수 간 충돌이 잦은 축구의 특성을 고려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출전을 금지하는 것이다. 다만 일시적인 이식의 경우 뛸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

에릭센의 미래가 불투명해지자 인터밀란이 수습에 나섰다. 맨유에서 주전 경쟁에 실패한 반 더 비크의 임대를 고려하고 있다. 인터밀란은 앞서 맨유의 애슐리 영, 로멜루 루카쿠를 영입해 효과적으로 활용, 11년 만에 스쿠테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한 반 더 비크는 맨유 중원의 미래로 기대를 받았지만 끝내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선발 출전은 단 4번에 그쳤으며 평균 경기 소화 시간도 28분 밖에 되지 않았다. 반 더 비크는 이번 유로 2020 네덜란드 대표팀에도 발탁됐지만 부상을 당하며 낙마한 상태다.

'칼치오메르카토'는 "맨유는 최소 3,000만 유로(약 404억 원)의 금액에 반 더 비크를 팔고 싶지만, 거금을 들여 영입한 만큼 그가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임대를 선호할 수 있다"라며 가능성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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