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터키의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도전이 마무리됐다. 셰놀 귀네슈 감독은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인정했다.

터키는 2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위치한 바쿠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UEFA 유로 2020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스위스에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터키는 유로 2020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16강 진출이 이미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터키는 베스트 라인업을 꾸렸다. 귀네슈 감독은 3-4-1-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부락 일마즈, 젠기즈 윈데르, 하칸 찰하노글루, 메리흐 데미랄, 차을라르 쇠윤주 등을 선발 출격시켰다.

하지만 경기는 터키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스위스는 전반 6분 하리스 세페로비치의 선제골에 이어 전반 26분 세르단 샤키리의 추가 득점까지 터지며 앞서갔다. 터키는 후반 17분 이르판 잔 카흐베지의 추격골로 역전을 노렸지만 곧바로 샤키리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좌절했다. 결국 경기는 1-3 터키의 완패로 끝이 났다.

터키는 이번 유로에서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다. A매치 67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일마즈와 함께 제키 첼리크, 유수프 야즈즈, 데미랄 등 어린 선수를 대거 발탁했다. 전체 선수단 중 1980년대생 선수는 단 2명뿐이었다. 성공적으로 세대교체를 한 터키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을 포함해 6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상승세를 보여줬다.

하지만 유로에서 터키의 용맹함은 끝내 드러나지 못했다.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3경기 1득점 8실점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우승 후보 이탈리아를 비롯해 웨일스, 스위스까지 만만치 않은 국가들을 상대한 점을 고려해도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다.

귀네슈 감독은 "모든 것은 내 책임이다. 선수들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지만 대회 시작 전 과도한 기대를 받았으며 지금은 심각한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젊어진 터키는 향후 10년을 맞이하겠지만 이번 대회 전패는 용납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때때로 이런 실패는 성공보다 더 많은 경험을 줄 수 있다"라며 희망적인 태도도 보였다.

귀네슈 감독은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친숙한 감독이다. 2002 FIFA 한일 월드컵 당시 터키 대표팀을 3위에 안착시키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00년대 후반에는 FC 서울의 감독도 맡으며 K리그와 함께 하기도 했다. 귀네슈 감독과 터키의 도전은 유로 2020 종료 후에도 계속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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