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파주] 오종헌 기자 = 이번 소집에 합류한 이동경이 올림픽 최종 명단 승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부터 파주 NFC에 소집되어 6월 2차 소집 훈련을 진행한다. 앞서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16일에 이번 훈련에 참가할 23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를 포함한 22명(예비 4명 포함)의 최종 명단은 오는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제 최종 담금질에 나선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제주 소집 훈련(5월 31일~6월 16일)에 가나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고, 1차로 선수를 가려냈다. 당시 참여했던 30명 중 21명의 선수가 부름을 받았고, A매치에 차출됐던 송민규와 3월 경주 소집 훈련에 참가했던 김대원이 추가로 합류했다.

6월 A매치 기간에 파울루 벤투호에 합류했던 이동경 역시 이번 소집이 정말 중요한 기회다. 이동경은 A매치 일정을 소화한 뒤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가나와의 2차전을 뛴 바 있다. 하지만 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한 것도 아니고 출전 시간은 30분 정도였기에 2차 소집에서 확실하게 증명을 해야 한다.

이동경은 "올림픽이 다가오기 전부터 이름(도쿄 리) 때문에 많은 말을 들었다.  물론 신경은 쓰이지만 이름과 관련이 없더라도 올림픽에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잘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미 일차적으로 명단이 축소되면서 9명이 탈락했다. 현재 훈련 중인 23명 중에서도 무려 8명은 본선에 갈 수 없다. 그럼에도 이동경은 "선수들이 절실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 감독님께서는 최종명단에 들지 못하더라도 이해해주길 바라셨다. 그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2선 미드필더는 대표팀 내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하기로 소문난 포지션이다. 이번 소집까지 살아 남은 선수들만 봐도 이동경을 포함해 이강인, 정우영, 이동준, 송민규, 엄원상, 김대원. 상황에 따라서는 조영욱, 정승원도 이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동경은 "제가 뛰는 포지션에 좋은 선수들 많다. 저는 주변 팀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는 패스 플레이, 연계 플레이가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잘 어필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동경이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포인트는 있다. 바로 왼발 킥 능력이다. 올림픽 본선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들은 분명 한국보다 전력상 우위에 있는 팀들이 많을 것이다. 그들을 상대로는 세트피스 한 번이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날카로운 킥 능력을 보유한 이동경도 전담 키커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물론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바로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도 간혹 프리킥이나 코너킥 키커를 맡으며 정교한 킥을 선보인다. 지난 2019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이강인은 각종 세트피스를 전담했다. 

이와 관련해 이동경은 "둘째날 오전에도 세트피스 상황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훈련했다. 왼발 키커로 나서는 저나 (이)강인이 모두 잘 준비하고 계속해서 세트피스 연습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장승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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