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E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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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한 그라운드에 오랜만에 레알 마드리드 전 동료들이 모인 가운데 훈훈한 장면이 탄생했다.

포르투갈과 프랑스는 24일 오전 4시(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F조 3차전에서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프랑스는 1위, 포르투갈은 3위로 16강행을 확정지었다.

빅매치답게 화끈한 경기로 진행됐다. 양 팀은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고 전반부터 치열한 경기 양상을 보였다. 먼저 포르투갈이 골맛을 봤다. 전반 27분 위고 요리스가 반칙을 범했고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호날두가 키커로 나섰고 깔끔하게 성공했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45분 프랑스도 PK를 얻어냈고 카림 벤제마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프랑스가 역전했다. 후반 2분 폴 포그바의 환상 패스를 받은 벤제마가 절묘한 마무리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포르투갈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3분 쥘 쿤데가 핸들링 반칙을 범해 PK가 주어졌다. 호날두가 재차 나서 동점골을 기록했다.

무승부로 종료되면서 두 팀 모두 웃을 수 있었다. 조 1위인 프랑스는 A조 3위인 스위스와 16강에서 만나게 됐다. 조 3위인 포르투갈은 B조 1위인 벨기에와 8강 진출을 두고 겨루게 됐다. 대진에서는 희비가 엇갈렸지만 토너먼트 진출이란 목표를 모두 이뤄낼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장면이 발생했다. 과거 레알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던 벤제마, 호날두, 페페가 친분을 과시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25일(한국시간) “벤제마가 하프 타임에 호날두, 경기 종료 후에는 페페와 유니폼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세 명의 선수들은 레알의 황금기를 함께 보낸 주역들이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을 동시에 차지하면서 유럽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2017-18시즌 우승 당시에는 페페가 없었기에 3번의 영광을 같이 나눴다.

좋은 추억과 영광을 공유했던 세 선수는 승부를 떠나 오랜만에 친분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벤제마와 호날두는 전반 종료 휘슬이 불자 그라운드부터 통로까지 함께 걸으며 얘기를 나눴다. 두 선수의 미소가 끊이지 않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통로에 들어가기 직전에 유니폼을 벗는 모습도 사진에 남겨졌다.

더불어 후반 종료 휘슬이 불자 이번엔 벤제마와 페페가 유니폼을 교환했다. 두 선수 역시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서로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렇듯 레알 커넥션이 모여 뭉클한 장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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