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로 2020에서 결국 ‘득점왕’을 차지했다.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와 잉글랜드의 결승전을 끝으로 한 달간의 여정이 마무리됐다. 이탈리아가 잉글랜드를 승부차기 접전 끝에 제압하며 1968년 이후 53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이후 대회 개인 수상자가 공개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에 따르면 대회 MVP는 잔루이지 돈나룸마(이탈리아), 도움왕은 스티븐 주버(스위스), 영플레이어는 페드리(스페인)가 차지했다. 놀라운 것은 대회 득점왕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에게 돌아갔다는 것이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5골을 기록했다. 조별리그 1차전 헝가리전 2골, 2차전 독일전 1골, 최종전 프랑스전 2골로 5골을 넣었다. 호날두는 16강 벨기에전에서 침묵했고, 팀 역시 패배하고 말았다.

16강이 종료됐을 때만 해도 호날두의 득점왕 가능성은 미비했다. 당시 패트릭 쉬크(4골), 로멜루 루카쿠(3골), 라힘 스털링(3골), 하리스 세페로비치(3골), 치로 임모빌레(2골) 등이 뒤쫓고 있었고, 모두 8강에 오른 상태였다.

하지만 대회가 진행될수록 호날두와 경쟁을 펼치던 선수들이 5골을 넘지 못하며 탈락해갔다. 쉬크가 8강 덴마크전에서 골을 넣으며 5골로 균형을 이루긴 했지만 호날두보단 아래였다. UEFA 규정에 따르면 득점왕은 득점 수가 같을 시, 순위를 가르는 방법으로 도움 수, 더 적은 출전 시간, 예선전 골의 기록을 비교한다.

호날두는 독일전에서 도움도 기록해 공식적으로 5골 1도움이다. 쉬크는 도움 없이 5골만을 올렸다. 이에 호날두가 쉬크를 제치고 득점왕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달성했다. 해리 케인의 경우 결승전에 앞서 4골을 기록했기에 2골을 넣으면 역전이 가능했지만 득점 추가에 실패했다.

호날두의 5골은 결코 적은 득점이 아니다. 현재의 토너먼트의 형식으로 바뀐 1984년부터의 득점왕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1984년 미셸 플라티니(9골, 프랑스), 1988년 반 바스텐(5골, 네덜란드), 1992년 헨릭 라르센(3골, 덴마크), 1996년 앨런 시어러(5골, 잉글랜드), 2000년 사보 밀로세비치(5골, 유고슬라비아), 2004년 밀란 바로시(5골, 체코), 2008년 다비드 비야(4골, 스페인), 2012년 페르난도 토레스(3골, 스페인), 2016년 앙투안 그리즈만(6골, 프랑스)이 득점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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