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폴 포그바를 돈 한푼 못 받고 놓아줄 위기에 처했다.

미국 ‘ESPN’은 26일(한국시간) 맨유의 남은 이적시장에 대해서 분석하면서 매각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에 대해 언급했다. 앙토니 마르시알, 제시 린가드, 다비드 데 헤아 등 여러 선수가 고려된 가운데, 포그바의 이름도 존재했다.

포그바는 어릴 적부터 상당한 기대를 받았던 선수이기에 맨유도 포그바를 애지중지하면서 키웠다. 하지만 포그바는 2011-12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FA)으로 돌연 유벤투스로 이적한다. 이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포그바에게 충분한 출장 시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때 퍼거슨 감독이 몰래 이적을 추진한 포그바의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에게 격분했다는 건 익히 알려진 일이다.

하지만 맨유는 조세 무리뉴 감독 시절, 유벤투스에서 월드 클래스로 성장한 포그바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1억 1000만 유로(약 1496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한다. 해당 이적료는 맨유 역사상 최다 이적료였으며 아직도 그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포그바는 맨유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때도 있었지만 기복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경기력보다 팬들을 화나게 한 건 포그바의 거취 문제였다. 포그바는 노골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발언을 해 빈축을 샀고, 실제로 지난 여름에는 유벤투스 복귀를 추진하기도 했었다.

맨유와 포그바의 계약은 1년 남은 상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포그바의 잔류를 원해 재계약을 시도하고 있지만 포그바의 행보가 또 심상치 않다. 현재 라이올라는 포그바를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시키기 위해 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ESPN’은 “맨유 수뇌부는 포그바가 재계약을 할 것인지를 두고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 새로운 재계약을 위한 협상은 진행 중이다만 현실은 PSG에서 영입을 시도할 경우 맨유가 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냉정히 PSG가 영입을 시도하면 맨유 입장에서는 다행인 상황이다. PSG가 영입을 시도하지 않고, 포그바가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1년 뒤 맨유는 또 포그바를 FA로 풀어주는 참사가 벌어진다. 구단 최고의 유스를 이적료 없이 보낸 뒤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로 데려왔더니, 또 아무런 대가도 없이 보내야 될 수도 있는 처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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