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상암] 오종헌 기자 = 불투이스를 대신해 리그 2번째 출전 기회를 얻은 임종은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홍명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울산은 31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2라운드에서 FC서울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승점 38점으로 1위를 유지했다. 

패배는 아니었지만 아쉬운 결과였다. 울산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조별리그 6전 전승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둔 뒤 복귀했다. 하지만 장거리 원정 탓인지 약 한 달 만에 치른 리그 경기에서 수원FC에 2-5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때문에 분위기 회복을 위해서라도 서울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선발 라인업의 변화도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주전 수비수였던 불투이스를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의 자리는 임종은이 대신했다. 이와 관련해 홍명복 감독은 "(수원FC전은) 수비 조직력이나 모든 것들이 좋지 못했던 경기였기 때문에 경기 중 의사소통이 원활한 임종은을 대신 선발로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임종은은 홍명보 감독의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축구 통계 매체 '비프로일레븐'에서 제공하는 경기 리포트에 의하면 임종은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인터셉트(5회)를 기록했으며 볼 클리어링 횟수(4회)도 팀 내에서 가장 많았다. 공중볼 경합 성공률도 57.1%였다. 

임종은은 울산 유스팀인 현대중학교와 현대고등학교를 거친 뒤 울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성남, 전남, 전북 등을 거쳤고 2018년 다시 울산으로 복귀했다. 이후 군복무 차원에서 K4리그의 포천시민축구단에서 뛰었고 지난 4월 소집해제 후 선수단에 돌아왔다. 

임종은의 자리에는 불투이스와 김기희가 부동의 주전 센터백 조합을 구성하고 있었다. 두 선수가 부상 등 변수가 있는 것이 아니면 임종은이 뛰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수원FC전 대패 이후 홍명보 감독은 수비에 변화를 줬고 임종은에게 올 시즌 리그 2번째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ACL 조별리그에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던 만큼 K리그에서의 적은 출전 시간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비록 울산이 서울의 골문을 열지 못하며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지만 임종은이 이날 활약을 계속 이어간다면 시즌 막바지로 가면서 김기희, 불투이스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수비의 안정감을 유지할 좋은 카드가 될 전망이다. 

사진=비프로일레븐 제공
사진=비프로일레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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