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성남] 신동훈 기자= 김남일 성남FC 감독이 뮬리치를 빠르게 뺀 이유를 밝혔다. 

성남은 26일 오후 4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2라운드에서 강원FC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승점 34점에 도달하며 9위에 올랐다. 강원은 승점 27점을 유지하며 12위에 머물렀다.

이날 성남은 시작부터 강력한 압박을 시도했다. 강원이 공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중점이었다. 이후 점유율을 확보해 득점을 노렸는데 좀처럼 오픈 플레이에서 유의미한 슈팅이 나오지 않았다. 해법은 세트피스였다. 성남은 박수일의 날카로운 킥력을 내세운 코너킥과 프리킥으로 지속적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마상훈이 전반 33분과 후반 28분 코너킥에서 득점을 만들어내며 성남은 앞서갔다. 발 빠른 선수 교체를 통해 압박 강도를 유지하며 강원을 통제했다. 고무열을 중심으로 한 강원 공격도 성남 수비에 내내 막혔다. 결국 경기는 성남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김남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시즌부터 강원 상대로 승리가 없었는데 선수들 승리 의지가 결과를 만들어냈다. 초반은 원하는 대로 공수 모두 계획만큼 이뤄졌다. 중원진들의 경기력이 좋았다. 전방으로 넣어주는 패스와 공격 지원도 훌륭했다. 앞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많이 남아있는데 오늘 승리에 취하지 말고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마음으로 해야 할 것 같다”고 총평했다.

멀티골을 뽑아내며 승리 주역이 된 마상훈을 두고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최근 경기들에서 실수들이 있었는데 오늘 경기에 완벽히 만회했다. 잘해주고 있어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 수비적으로 힘이 있고 제공권에 능하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적극적인 게 팀적으로 도움이 크다. 평소 생활 때는 조용하다. 운동장에선 팀을 끌어가려고 하는 장면을 자주 보여 만족스럽다”고 했다.

박용지, 정석화 등 공격진들이 속속히 복귀하며 성남에 큰 힘이 되는 중이다. 김남일 감독이 강조하는 압박과 공 소유권 확보를 충실히 수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남일 감독은 “전반 초반에 부상 복귀자들이 돌아온 효과가 두드러졌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퍼포먼스 유지를 하는 게 관건일 것 같다. 오늘 경기같은 모습 자주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늘 김남일 감독은 의외의 선택을 했다. 후반 교체로 들어온 뮬리치를 약 20분 만에 뺐다. 이유에 대해서 궁금증이 모아졌다. 질문이 나오자 김남일 감독은 “뮬리치가 전방 압박을 잘하지 못해서 빠르게 불러들였다. 오늘 가장 마음이 가는 부분이다. 수비적인 임무를 수행하는데 스트레스 받고 있다. 멘털 면에서 잡아줘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부상으로 빠진 홍시후에 대해선 “CT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 뇌진탕 증세가 있던 것 같던데 다시 한번 체크해봐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동국을 넘어 K리그 최다출전 2위에 오른 김영광을 칭찬했다. 김영광은 오늘 안정적 선방을 보이며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직전 경기였던 수원FC전 사건이 있었는데 오늘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역시 베테랑다웠다. 더 주문을 한다고 하면 좀 더 주장은 아니지만 리더로서 확실히 팀을 이끌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하며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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