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바르셀로나
사진= 바르셀로나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바르셀로나의 후안 라포르타 회장이 페드리의 재계약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언급했다.

바르셀로나의 신성이자 미래로 평가되는 페드리가 재계약에 서명했다. 바르셀로나는 1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페드리와 2026년 6월까지 재계약을 합의했다. 바이아웃(방출 허용 조항)은 10억 유로(약 1조 3,780억 원)다”라고 공식발표했다.

페드리는 2002년생의 나이로 18세에 불과하지만, 벌써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특급 미드필더다. 지난 2019년 여름 라스팔마스에서 바르셀로나로 2,000만 유로(약 275억 원)에 이적했고, 한 시즌 임대를 갔다 온 뒤 2020-21시즌 부동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누구도 페드리가 곧바로 바르셀로나의 중원의 핵심이 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로날드 쿠만 감독은 페드리의 기용을 서슴지 않았고, 공식전 52경기에 그를 내보내며 신임을 보냈다. 페드리 역시 기대에 부응하며 좋은 활약을 펼침에 따라 점차 ‘에이스’로 평가되기 시작했다.

몸값도 수직 상승했다.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페드리는 1,500만 유로(약 205억 원)로 평가됐다. 이윽고 1년이 지난 현재, 페드리는 8,000만 유로(약 1,100억 원)로 펄쩍 뛰었다. 놀라운 상승세다.

그런 페드리를 바르셀로나는 잡는 데 성공했고, 이에 그는 앞으로 2026년까지 몸을 담게 됐다. 10억 유로란 바이아웃 조항을 통해 바르셀로나에서 그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재계약 발표 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기자회견에는 페드리와 더불어 라포르타 회장이 참석했다. 라포르타 회장은 “우리가 이러한 계약을 앞으로도 계속하길 바란다. 페드리가 보여준 구단에 대한 애정, 그리고 노력에 고마움을 전한다. 우리의 꿈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기꺼이 하겠다. 미래가 성공으로 가득 찰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당황스러운 순간이 존재했다. 라포르타 회장은 실수로 메시의 이름을 거론했다. 그는 “칸델라리아(테네리페주에 위치)에 있는 대성당에 갔었다. 이곳의 라 모네라타와 같은 엄청난 장관이었다. 신부도 바르셀로나 출신이었다”라며 “당연히 메시도 바르셀로나다. 죄송합니다. 페드리가 그 환경에서 바르셀로나의 일원이 됐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페드리는 스페인 이슬라스 테네리페주에 위치한 테게스테 출신이다. 이후 테게스테 아카데미를 거쳐 라스팔마스의 유스에 몸을 담은 뒤 바르셀로나로 합류했다. 라 마시아(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축구 선수 육성 정책) 출신이 아님에도 유망주의 나이에 대형 계약을 맺게 됐다. 라포르타 회장은 페드리의 이런 점을 강조하려다 실수로 메시의 이름을 거론하고 말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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