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 “ACL을 준비하면서 목표했던 것 이상을 이뤘다. 좋은 경기와 승리를 안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포항스틸러스와 나고야 그램퍼스는 1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경기를 치른다. 이번 승부는 단판으로 4강 진출을 가린다.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두 팀이 재회했다. G조에서 나고야가 5승 1무(승점 16)로 1위, 포항이 3승 2무 1패(승점 11)로 조 2위를 기록했다. 두 번의 맞대결에서 나고야가 3-0 승리, 1-1 무승부로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16강에서 포항은 세레소 오사카를 1-0으로 제압했고, 나고야는 대구FC를 4-2로 대파했다. 이에 이번 경기는 한일 복수전으로 평가된다.

최근 자국에서의 흐름은 비슷하다. 포항은 최근 리그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했다. 나고야는 공식전 4경기 2승 2패였다. 두 팀 모두 쉽지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에, 이번 경기를 통해 반전을 노린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기동 감독은 “우리가 ACL을 준비하면서 목표했던 것 이상을 이뤘다. 하지만 한 경기로 갈리는 토너먼트이고, 우리나라에서 열리기에 좋은 경기와 승리를 안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나고야와 조별예선에서 1무 1패로 열세인 포항이다. 8강전 준비사항과 관련해 김기동 감독은 “전력 분석은 마친 상황이다. 양 팀 모두 큰 틀은 바뀌지 않았다. 첫 경기에서 부득이하게 퇴장당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이번 경기는 전략, 전술 보다 얼마나 휴식을 취하고,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하는지가 관건이다”라고 설명했다.

강현무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현재 포항의 골키퍼는 이준, 조성훈의 이원화 체계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리그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르면서 불안감은 계속해서 조성되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강현무가 수술했기에 나머지 골키퍼를 가동하고 있다. 자신감을 갖고 기본적인 것을 하라고 조언해줬다. 골키퍼로서 어쩔 수 없는 골은 내줄 수 있지만, 기본적이고 쉬운 것은 안정적으로 막아야 한다”라고 이준과 조성훈에게 전했다.

포항은 개막전 일류첸코, 팔로세비치가 떠났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송민규가 이적했다. 전력 공백이 존재했으나 파이널A 가시권과 함께 ACL 8강 진출로 선전하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가능했던 이유로 베테랑들의 도움을 꼽았다.

김기동 감독은 “올해도 같이 함께했으면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고 지나간 일이다. 우리 팀에는 그 이상의 선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신광훈, 오범석과 같은 베테랑들이 후배들에게 경험을 전수해주는 것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이것이 팀을 하나로 뭉칠 수 있던 기회가 됐다”라고 알렸다.

또한 “고참 선수들이 잘 뭉쳐서 팀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선수들끼리 미팅하고 있다고 들었다. 베테랑들의 경험 전수가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다. 나도 2009년 포항 소속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경험들이 팀에 큰 도움과 좋은 영향으로 미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다녀온 강상우의 컨디션과 관련해서 “돌아온 후 어제 하루 훈련이 전부였다. 개인 미팅으로 확인한 결과 대표팀에서 훈련을 잘 소화했기에 컨디션에 지장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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