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가 페널티킥(PK)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5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엘 모누멘탈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12라운드에서 페루에 1-0으로 승리했다.

진땀승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주도권을 잡아가며 연이어 페루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득점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러다 전반 43분 데 파울의 우측면 크로스를 라우타로가 다이빙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1점 차 리드를 지킨 아르헨티나는 승리할 수 있었고, 7승 4무(승점 25)로 브라질(승점 31)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다.

경기 중간 위기가 존재했다. 후반 18분 마르티네즈 골키퍼가 일대일을 저지하는 상황에서 반칙을 범했고, 이에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실점한다면 홈에서 승점 1점에 그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승리의 여신은 아르헨티나 편이었다. 키커로 나선 페루의 요툰의 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마르티네즈는 포효했고, 동료들 역시 환희했다.

195cm의 거구에서 나오는 포스, 그리고 빠른 반사 속도 덕분일까. 마르티네즈는 PK에서 엄청나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20-21시즌 아스톤 빌라로 이적한 이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5번의 PK 위기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올여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빛 그 자체였다. 마르티네즈는 콜롬비아와의 코파 아메리카 4강전 승부차기에서 3명의 슈팅을 막아내며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이에 마르티네즈는 대회 최우수 골키퍼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마르티네즈는 키커의 슈팅 전후로 상당한 존재감을 뽐낸다. 콜롬비아의 키커들에겐 “내가 너를 잡아먹을 거야”라며 공포심을 심었다. 또한, 키커가 실패하면 도발적인 세리머니로 응수하곤 한다.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PK 슛이 하늘로 뜨자 서포터즈석을 향해 골반 댄스를 췄고, 페루 요툰이 실축하자 경기장이 떠나가라 소리쳤다.

이렇듯 마르티네즈는 PK 선방률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앞으로 어떤 PK 키커도 마르테니즈 앞에선 주눅 들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