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마요르카는 이강인이 나가기만 하면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마요르카는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에 위치한 레알레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2021-22시즌 스페인 라리가 9라운드에서 0-1 패배했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마요르카는 12위에 위치했고, 소시에다드는 리그 1위로 올라섰다.

마요르카는 초반부터 상당히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주도권 자체를 가져오지 못하면서 소시에다드의 공격만 막아내는데 집중했다. 이강인은 활발한 압박을 보여주면서 팀 수비에 도움을 줬다. 마요르카는 이따금씩 공격하러 전진해도 부정확한 패스가 이어지면서 기회를 허비했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큰 변수가 발생했다. 이미 경고를 받았던 아이엔 무뇨스가 무리한 반칙으로 2번째 경고를 받으면서 퇴장을 당한 것. 마요르카는 수적 우세라는 유리함을 품게 됐다.

덕분에 마요르카는 주도권을 가져올 수는 있었다. 그래도 역시 공격이 매끄럽지 못했다. 후반 9분 데 갈라레타의 패스를 받은 앙헬 로드리게스가 터닝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지만 직전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이강인은 세트피스를 전담하면서 어떻게든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40분 루이스 가르시아 감독은 이강인을 빼고 조르디 음불라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 판단은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경기 막판 소시에다드가 마지막 힘을 짜냈고, 후반 45분 홀렌 로베테가 과감한 전진 후 빠른 슈팅 타이밍으로 골망을 갈랐다. 마요르카가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마요르카는 이강인 교체 징크스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지난 7라운드 오사수나와의 경기에서도 가르시아 감독은 후반 13분 이강인을 교체시켰는데, 곧바로 실점을 내준 적이 있었다. 이강인이 나간 뒤에 마요르카가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 건 아니었다.

그저 우연이라고 해석할 법한 상황이지만 분명 좋지 않은 신호임에는 틀림없다. 마요르카는 최근 6경기에서 1승밖에 거두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기 때문에 오늘 패배는 더욱 뼈아팠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