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 선
사진=더 선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네덜란드 리그에서 승리 세레머니 중 난간이 무너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피테서는 17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네덜란드 네이메헌에 위치한 호퍼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9라운드에서 네이메헌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피테서는 승점 16점(5승 1무 3패)으로 6위로 도약했다.

필립 코쿠, 메이슨 마운트, 마르틴 외데가르드 등이 거쳐간 팀으로 유명한 피테서가 네이메헌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했다. 이른 시간 득점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전반 16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을 지켜낸 오사마 다팔루가 중앙으로 패스했고, 이를 니콜라이 프레데릭센이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분위기가 뜨거워졌다. 양 팀 합쳐 7개의 옐로카드가 나온 가운데 네이메헌이 역전을 위해 분투했다. 후반 15분 페드로 루이즈를 시작으로 알리 아크만, 칼빈 페르동크 등 4명을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줬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피테서의 1-0 승리로 종료됐다.

값진 결과였다. 피테서는 이날 승리로 2연승과 함께 4경기 무패 행진(3승 1무)을 이어갔다. 리그 선두 아약스와 승점차는 단 6점. 피테서는 네이메헌전 승리로 선두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사건은 경기 종료 이후 발생했다. 피테서 선수단은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원정석 앞으로 다가가 세레머니를 함께 했다. 팬들은 자리에서 뛰며 기쁨을 나눴다. 이때 난간이 출렁이더니 그대로 주저앉아 무너졌고, 팬들은 균형을 잃고 쏠리기 시작했다.

지금도 영국 축구 팬들의 가슴속에 남아있는 힐스보로 참사가 떠오르는 사고였다. 힐스보로 참사는 1989년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의 경기 중 관중석의 구조물이 무너지며 100명에 가까운 팬들이 사망한 사건이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영국 '더 선'은 "기적적으로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팬들은 몇 초 후 다시 세레머니를 계속했다.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네이메헌의 시장이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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