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파리생제르맹(PSG)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3선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PSG는 올여름 이적시장 승자로 불렸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라모스, 잔루이지 돈나룸마,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을 데려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슈라프 하키미까지 오며 전력은 유럽 클럽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스쿼드를 구축하게 됐다. 네이마르, 메시, 킬리안 음바페로 구성될 공격진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현재까지 성적만 놓고 보면 PSG는 훌륭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리그앙 10경기를 치러 9승을 따내 1위를 독주하고 있다. 2위 랑스와 승점9가 차이 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첫 경기에 ‘최약체’ 클럽 브뤼헤와 1-1로 비겼지만 맨체스터 시티, 라이프치히로 이어지는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현재 A조 1위에 올라있다.

겉으로만 보면 모든 게 좋아 보이지만 중원만 놓고 보면 그렇지 않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4-2-3-1 혹은 4-3-3 포메이션을 활용하는데 전형 자체가 바뀌어도 공격 기조는 유지된다. 좌우 풀백이 높게 전진하고 공격진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상대를 교란하는 패턴을 사용 중이다. 상당히 공격적이었는데 이를 바꿔서 표현하면 후방에 공간이 생긴다는 말과 같았다.

센터백 2명이서 커버하긴 넓은 공백이므로 3선 미드필더 지원이 필요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안데르 에레라, 이드라샤 게예, 다닐루 페레이라 등을 배치하며 안정화를 꾀했지만 모두 기대 이하 모습을 보였다. 에레라는 3선보다는 전방위적으로 움직일 때 더 위력을 발휘했다. 게예, 페레이라는 압박에 취약하고 터치, 패스, 수비 관여가 미흡한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결과적으로 PSG는 공격은 압도적이지만 수비는 불안한 팀이 됐다. 불균형은 계속해서 위기를 초래했다. PSG는 리그앙 10경기에서 10실점을 허용했는데 1경기당 1실점을 헌납한 셈이었다. 자주 선제 실점을 허용할 때가 많았다. 막판 뒤집기로 승리를 따냈지만 넓은 수비 뒷공간은 개선되지 않았다. 이는 PSG 약점이 됐고 상대는 교묘하게 파고들며 PSG 수비 붕괴를 노렸다.

이번 라이프치히전도 마찬가지였다. PSG는 라이프치히 전방 압박에 당했고 중원 싸움에서 밀렸다. 라이프치히에 역전을 허용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메시, 음바페 개인 기량을 활용한 역습으로 3골을 뽑아내 승리를 쟁취했지만 중원 문제는 여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후반 중반 교체를 통해 다듬지 않았다면 불안정한 조직력 속에서 실점을 허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마치 현재 맨유가 떠오르는 모습이다. 맨유도 마땅한 3선 자원이 없어 매번 후방 수비 불안을 겪고 있다. 성적 하락과도 직결돼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전술에 대한 비판이 큰 상황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성적을 내고 있기에 덜하지만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비판이 제기될 것이 분명하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