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 지난 경기에서 황희찬이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이유가 라울 히메네스가 선발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울버햄튼은 지난 주말 아스톤 빌라 원정을 떠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누누 에스피리누 산투 감독이 토트넘 훗스퍼로 떠나면서 브루노 라즈 감독 체제로 새 출발을 한 울버햄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레스터 시티에 0-1로 패하는 등 초반 3연패 부진을 겪었다.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EPL 4라운드 왓포드전. 당시 시즌 첫 승을 달성한 울버햄튼은 이후 브렌트포드에 0-2로 패했지만 곧바로 분위기를 재정비했고 사우샘프턴,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모두 승리하며 2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아스톤 빌라와 순위 경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후반 3분 대니 잉스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고, 20분 뒤에는 존 맥긴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특히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 황희찬의 실책이 있었다. 결정적인 패스 미스를 범하면서 상대에게 공 소유권을 내줬고 이것이 맥긴의 골로 연결됐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2점 차 스코어를 뒤집었다. 후반 35분과 40분 로망 사이스, 코너 코디의 골이 나오면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4분 후벵 네베스의 프리킥이 수비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극적인 역전승. 이로써 울버햄튼은 리그 3연승을 달리게 됐다. 

결과적으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어간 경기였지만 황희찬에게는 아쉬운 날이었다. 선발로 나선 황희찬은 후반 43분 라울 히메네스와 교체되기 전까지 경기장을 누볐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슈팅도 한 차례에 불과했고 실점 장면에서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익스프레스'의 루크 햇필드 기자는 "황희찬은 지난 빌라전에서 사람들이 바랐던 것처럼 번뜩이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내 생각엔 히메네스와 함께 뛰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황희찬은 결정력을 갖춘 최고의 선수이고 히메네스는 그 전까지 과정을 창조할 수 있는 선수다"고 평가했다.

황희찬이 실점 빌미를 제공한 것은 맞지만 그보다 전반적인 경기력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황희찬은 10월 A매치 직전에 열렸던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두 골 모두 히메네스의 어시스트였다. 황희찬이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고 움직임을 정확히 캐치한 뒤 패스를 건넨 히메네스의 호흡이 좋았다.

이번 경기에서 히메네스는 선발로 나오지 못했다. 10월 A매치 기간 멕시코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히메네스는 10월 8일부터 약 일주일 동안 3경기를 소화했다. 캐나다, 온두라스를 상대로 선발 출전했고 엘 살바도르와의 경기에서 교체 투입됐다. 이에 라즈 감독은 체력 상황을 고려해 빌라전에서 히메네스를 후반 막판에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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