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폴 포그바를 두 번이나 잃을 위기에 처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27일(한국시간) “맨유는 포그바가 재계약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인 뒤 내년 여름에 포그바를 공짜로 잃게 된다는 걸 준비하고 있다. 포그바는 2022년 6월이 되면 자유계약 선수가 되는데, 지금까지 일관되게 구단의 재계약 제의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포그바가 맨유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맨유 입장에서는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맨유가 포그바 영입에 투자한 돈만 무려 1억 500만 유로(약 1427억 원)다. 이는 맨유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이적료다. 지금까지의 포그바의 활약상을 감안하면 냉정하게 영입 자체도 성공이라고 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도 포그바의 이름값과 실력을 감안하면 이적료라도 받고 팔아야 하지만 계약 만료가 오는 6월이라 이적료를 챙기기 어려운 실정이다.

포그바의 거취 문제는 2018-19시즌부터 불거졌다. 당시 포그바는 조세 무리뉴 감독과 사이가 악화되면서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행히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부임한 뒤로 불화설은 사라졌지만 포그바는 다른 곳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실제로 유벤투스는 2019-20시즌이 끝난 뒤 포그바를 영입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재정난으로 인해 포기했다.

맨유는 꾸준히 재계약을 시도했지만 포그바는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최근 포그바 에이전트인 미노 라이올라는 "맨유 측에 포그바의 재계약과 관련해 질문해 봐야 할 것이다. 모든 상황이 고요하다. 업데이트된 것은 없다"며 오히려 맨유에 책임을 돌렸다. 현재로선 포그바가 재계약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지 않자 맨유도 포그바를 떠난다는 걸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포그바가 자유계약 대상자로 나온다면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파리생제르맹(PSG)가 유력한 행선지로 떠오르고 있다. ‘ESPN’은 “레알, 유벤투스, PSG는 이전부터 포그바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다만 그들 중 어떤 팀도 1월에 포그바를 데려올 생각은 없고, 내년 6월에 협상하는 걸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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