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고양] 오종헌 기자 = 뉴질랜드의 지트카 클림코바 감독이 후반 들어 대한민국의 경기력이 더 좋았음을 인정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2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뉴질랜드 여자 축구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오는 3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뉴질랜드와 2차전을 갖는다. 

이날 선제골의 몫은 뉴질랜드였다. 전반 24분 핸드가 좌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방향만 살짝 바꿔놓는 감각적인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후반 들어 한국의 기세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소연이 2차례 '폭풍 드리블'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결국 한국의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14분 우측면을 파고든 최유리에게 날카로운 침투 패스가 연결됐다. 최유리는 문전에서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것이 상대 수비수 무어의 발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이어 한국은 후반 35분 임선주의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나선 지트카 클림코바 뉴질랜드 감독은 "전반 경기력은 좋았다. 볼 소유권을 가져왔고 전체적인 흐름도 좋았다. 전반을 놓고 봤을 때는 긍정적인 점이 많았다. 반면 후반에는 한국의 경기력이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 전반은 우리가 이길만했지만 후반에는 한국이 그럴 자격이 있었다. 우리는 한 골을 넣었고 한국은 두 골을 넣었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할 것이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후반에는 한국이 볼 소유권을 가져오면서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 한국이 주도하면서 우리가 수비적으로 임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의 스피드가 좋았고 후반 들어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후반에 달라진 한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클림코바 감독이 봤을 때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누구였을까. 가장 먼저 지소연의 이름이 나왔다. 잉글랜드 첼시에서 활약 중인 지소연은 이미 세계적인 재능을 가진 선수로 평가 받는다. 이번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위협적인 프리킥과 몇 차례 번뜩이는 돌파를 선보이기도 했다. 

클림코바 감독은 "10번(지소연) 선수가 아주 훌륭했다. 기술적으로 뛰어났고 경기장에서 보여준 존재감이 돋보였다. 선수들을 독려하고 공을 달라고 외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후반에 이런 모습을 잘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으며 골을 넣은 6번(임선주) 선수도 위협적이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호주와 함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개최한다. 안방에서 큰 대회를 진행하는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몇 차례 평가전을 통해 담금질을 하고 있다. 보완이 필요한 점은 보완을 해야 한다. 

이번 경기에 대한 뉴질랜드 팀의 전체적인 분석에 대해 클림코바 감독은 "전반 경기력은 좋았지만 이를 후반까지 이어가지 못한 점이 패인이라고 생각한다. 수비에서 많은 공간을 내주면서 후반에 고전했다고 생각한다. 공격적으로 봤을 때는 전반에 볼 소유권을 가져왔지만 이를 후반까지 꾸준하게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실점을 한 점은 가슴이 아프고 실망스럽다. 2번째 실점 장면에서 공간을 내줘 안타까웠다. 우리가 세트피스를 대비하면서 조소현 선수의 공간 창출하는 부분에 대해 준비했지만 이를 허용하게 되어 아쉬웠다. 전반이 끝나고 우리가 한국에 비해 꾸준함과 집중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과의 2차전을 어떻게 준비할지 묻자 "다음 경기를 앞두고 이번 경기에서 나왔던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고 잘 회복하도록 할 것이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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