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성남] 신동훈 기자= "저도 골을 넣어서 놀라워요. 기억에 남는 골이 될 것 같습니다."

성남FC는 27일 오후 4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파이널B 5라운드)에서 광주FC를 1-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성남은 잔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승리 주역은 안진범이었다. 이날 권순형, 이규성과 함께 중원을 구성한 안진범은 다른 선수들보다 전진해 압박을 펼치고 뮬리치, 이중민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다. 짧은 패스와 롱패스를 섞으며 성남 경기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안진범은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광주 수비 맞고 나온 공을 오버헤드킥으로 마무리했다.

순식간에 터진 원더골에 탄천종합운동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안진범이 K리그에서 7년 만에 넣은 골이자 성남 데뷔골이었다. 동료들은 달려와 축하를 하며 안진범을 추켜세웠다. 안진범 골은 성남에 큰 힘이 됐다. 빠른 선제골이 나와 성남은 수비 대형을 유지하며 자신들이 제일 잘하는 것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후반 광주 공격이 거세지자 성남은 수비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대응했다. 김남일 감독이 극단적인 수비 대형을 내세울 수 있었던 까닭도 안진범이 이른 시간에 골을 넣어줬기 때문이었다. 후반 12분까지만 경기를 뛴 안진범은 교체되어 나갔다. 성남은 안진범 골을 지키며 1-0으로 승리했다.

김남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안진범 골에 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훈련 때만 봤을 때 그런 골이 나올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다. 득점보다는 다른 역할을 맡는 선수여서 그랬다. 최근에 몸 상태가 안 좋아서 훈련 강도를 적절히 조절하고 합숙 훈련까지 하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서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고 말했다.

수훈선수로 뽑혀 기자회견에 나온 안진범은 “승리해서 기쁘다. 중요한 경기에서 득점을 해 만족스럽다. 모든 코칭 스태프, 선수들이 모두 준비를 잘해 좋은 결과 낸 것 같다”고 총평했다.

득점 장면을 두고는 “맞았을 때 잘 맞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들어갈 줄은 몰랐다. 기분은 정말 좋았다”고 평했다. 김 감독 평가를 두고는 “나도 생각지도 못했다. 성남 첫 골이어서 동료들이 축하를 많이 해줬다. 원더골을 넣어 나도 놀랍다. 준비를 확실히 잘한 게 원더골을 넣은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골보다는 도움을 기록했을 때 희열을 느끼는 선수다. 계속 말하지만 이런 골을 넣을 줄 몰랐다. 정말 기억에 남는 골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합숙 훈련 자처는 안진범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었다. 그는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준비를 잘하자는 의미에서 훈련에 임했다. 합숙 훈련을 하다 보니 선수들과 소통도 많이 했다. 나뿐만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중요성을 인식했다. 그래서 더 착실히 준비했다”고 했다.

성남은 이제 강원FC, FC서울 결과를 유심히 볼 수밖에 없다. 강원이 이기지 못한다면 성남은 잔류가 확정된다. 안진범은 “당연히 서울을 응원할 것이다. 연락이 가능한 선수들이 있다면 꼭 이기라고 말하고 싶다”고 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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