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잠실] 정지훈 기자= ‘승부사’ 최용수 감독이 돌아왔다. 화려한 복귀전은 아니었지만 실리적인 축구로 최악의 시나리오인 다이렉트 강등은 막았다.

FC서울과 강원FC는 28일 오후 4시 30분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승점 1점을 추가한 서울은 승점 44점이 됐고, 성남(승점 44)에 다득점에 앞서 9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서울과 성남은 다음 시즌에도 K리그1 무대에서 보게 됐고, 강원은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며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됐다.

길고 길었던 잔류 경쟁에 마침표가 찍혔다. 이번 시즌 서울, 포항, 강원 등 좋은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팀들이 K리그2로 내려오면서 치열한 잔류 경쟁을 예고했다. 37라운드를 앞두고 서울, 성남, 강원, 광주의 위치가 유동적이었다. 27일 열린 성남과 광주와의 경기에서 성남이 1-0으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고, 서울은 강원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다.

서울의 상대는 최용수의 강원이었다. 강원이 성적 부진으로 김병수 감독을 경질한 후 서울의 레전드인 최용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 관심이 더 집중됐다. 특히 최용수 감독은 LG치타스 시절부터 선수로 시작해 코치, 감독까지 모두 서울과 함께한 팀의 레전드다. 워낙 서울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이기에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 기대감이 높았다.

최용수 감독의 선택은 실리 축구였다. 37라운드를 앞두고 강원이 승점 39점, 광주가 승점 36점이었기 때문에 승점 1점을 더하면 일단 다이렉트 강등은 피할 수 있었다. 이에 최용수 감독은 3백을 사용해 안정적으로 수비를 구축했고, 실점을 주지 않는 것에 집중했다. 최용수 감독은 승점 1점이라도 따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비 라인을 내리며 서울에 공간을 주지 않았고, 점유율은 내줬지만 실점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결과는 0-0 무승부. 강원은 21%의 점유율, 패스 246개, 패스 성공률 64%를 기록하며 서울(점유율 79%, 패스 912개, 패스 성공률 90%)에 모든 기록에서 밀렸지만 슈팅과 유효 슈팅에서는 비슷했다. 서울이 6개의 슈팅에서 2개의 유효 슈팅을 만들었고, 강원이 5개의 슈팅에서 2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최용수 감독의 실리 축구는 성공적이었다. 모든 기록에서 밀렸지만 찬스는 비슷하게 만들었고, 최악의 결과인 다이렉트 강등은 피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도 “몇 번의 찬스를 놓친 것이 더 아쉽다. 내부적으로 부상 등 상황이 좋지 않다. 가용할 자원이 많지 않다보니 전략적으로 내려섰다. 경기 전 무게 중심을 너무 앞으로 두지 않고 수비적으로 안정감을 갖자고 주문을 했다”면서 결과를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비 라인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제 강원의 승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대전하나시티즌이다. K리그2에서 기세가 좋은 대전이기에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한 경기를 치르고 보니까 앞으로 개선점이 많이 보이는 상황이다. 최대한 강등을 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승부욕이 다시 솟아오르는 느낌이다”며 승부사 최용수가 돌아왔음을 알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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